서울 강동구에 사는 신혼주부 김가영(34세·가명)씨는 최근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처음엔 큰 병은 아니겠거니 생각했으나 의사의 진단결과는 유방암과 갑상선암이었다. 며칠동안 경황없이 지내던 김씨는 결혼전 가입한 종신보험이 생각나 가입 보험사에 연락을 했다.
김씨는 “나를 대신해 전문간호사인 헬스플래너(전문간호사)가 병원예약부터 모든 수속 을 도와줬다”며 “진료실에도 동행해 어려운 의학전문용어를 쉽게 설명해 줬다”고 말했다. 헬스플래너는 이후에도 수시로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알려줘 김씨는 현재 별 걱정없이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지숙(64·가명)씨는 1년 전 남편과 사별한 후 기억을 못하는 일이 잦아졌다. 집에 가는 길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돈을 잘못 지불하기도 한다. 그는 CI(중대질병)보험을 가입한 보험사의 건강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 헬스플래너를 통해 이런 증상이 치매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헬스플래너는 치매센터가 여러 곳에 있어 무료로 검사와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다음날 아들과 함께 치매센터를 방문, 치매선별검사와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결과는 치매 전 단계지만 건망증보다는 위험한 상태라고 했다.
보험상품의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보험가입과 유지에 관한 서비스를 넘어 평균수명연장으로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고객의 건강관리와 치료지원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갖추고 있다. 교보생명의 ‘교보헬스케어서비스’는 암 같은 중대질병에 걸린 고객을 찾아가 치료를 도와주는 도우미다.
갑자기 큰 병에 걸리면 누구나 당황하게 된다.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물어볼 곳도 마땅치 않고 어려운 의학용어를 이해하기도 힘들다. 교보헬스케어서비스는 질병으로 역경에 처한 고객을 의학적 지식을 갖춘 헬스플래너가 직접 찾아가 도와줌으로써 고객이 질병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말하자면 교통사고가 났을 때 현장으로 찾아가 사고처리를 돕는 ‘긴급출동서비스’와 비슷한 개념이다.
교보헬스케어서비스는 크게 건강관리·치료지원·질병관리교육·가족지원 4개 분야로 나눌 수 있다. 평상시에는 상담과 정보제공, 건강검진예약대행 같은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헬스콜센터에선 내과?외과?산부인과 등 12개 분야 전문의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일단 암이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과 같은 큰 질병에 걸린 고객이 생기면 헬스플래너가 방문해 집중 면담을 해준다. 또 병원과 의료진을 안내해주고 질병교육도 실시한다. 의료사고가 생기면 법률자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교보생명 종신보험에 주계약 1억원 이상 또는 CI(중대한 질병)보험에 주계약 7000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에게 제공된다.
종신보험 또는 CI보험에 주계약 2억원 이상 가입한 우수고객에게 제공되는 ‘교보프리미어헬스케어서비스’도 있다. 이 서비스는 교보헬스케어서비스에 덧붙여 건강증진 프로그램·차량 에스코트·해외의료지원 등 한차원 높은 서비스가 주어진다. 건강증진 프로그램은 고객의 생활습관과 건강상태를 바탕으로 전담 의료진이 정기적으로 코칭해주는 1대 1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다. 이를 통해 비만과 고혈압같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또 갱년기관리·산후관리·피부관리·금연 등과 관련해서도 코칭을 받을 수 있다. 차량 에스코트 서비스는 암 및 중대질환 수술로 입·퇴원할 때 서울시내 공항·역·터미널에서 병원까지 헬스플래너가 동행해 차량으로 데려다주는 서비스다. 큰 병이 걸린 고객이 육체적?심리적으로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도와준다. 해외여행 중 다치거나 아플 때 현지 병원 안내와 통역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해외의료지원도 낯선 해외여행지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교보생명으로부터 암·심혈관질환·뇌혈관질환 등 중대질환으로 간호사 방문교육 및 치료지원을 받은 고객은 약 3000명에 달한다. 또한 교보헬스케어서비스를 통해 매월 5만명이 건강상담을, 1만1000명이 진료 및 건강검진 예약대행서비스를 받고 있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일러스트="김영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