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바로 그거야 감독이 빙긋이 웃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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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류현진(26·LA 다저스)이 미국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첫 승을 올렸다. 다음 달 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두고 전력 피칭을 시작한 느낌이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5와3분의2이닝 동안 3안타·2볼넷·6탈삼진·1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11-1로 이겨 류현진은 네번째 선발등판만에 첫 승리를 올렸다. 시범경기 성적은 1승2패·평균자책점 4.41이 됐다.

 류현진이 상대한 밀워키 타선은 라이언 브론(30), 아라미스 라미레스(35), 아오키 노리치카(31) 등 주축 타자들이 빠졌다. 그렇다고 류현진 호투의 의미가 퇴색되진 않았다. 이전 세 차례 등판과는 확연히 다른 피칭을 했다.

 먼저 ‘4회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7일 클리블랜드전에서 4회 2실점, 12일 밀워키전에서 4회 3실점을 하자 “타순이 한 바퀴 돌면 류현진이 얻어맞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날은 3회 무사 1·2루 위기를 넘긴 뒤 4,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장타를 맞지 않은 것도 희망적이었다. 류현진은 2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조시 해밀턴에게 홈런을 맞은 것을 비롯해 장타 4개(홈런 1개, 3루타 2개, 2루타 1개)를 허용했다. 어쩌다 들어오는 실투를 힘 좋은 빅리그 타자가 놓치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은 공을 낮게 제구하며 안정된 피칭을 했다. 그는 “낮게 던지려고 집중했는데 잘된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돈 매팅리(52)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을 교체하며 “수고했어”라며 한국말로 격려했다. 그는 “캠프 시작부터 류현진은 느긋했고 자신감이 넘쳤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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