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PDP TV 사업 철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TV 사업을 대폭 축소한다. 내년까지 플라스마(PDP) TV 사업을 완전히 접고 액정(LCD) TV는 계속 생산하지만 패널은 자체 생산을 줄이고 70% 이상을 한국과 대만업체에서 조달할 방침이다.

차세대 TV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도 내년 제품 발매를 목표로 하되, 자체 개발 대신 소니 등과의 공동사업으로 전환한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나소닉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경영계획을 이달 28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계획대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파나소닉의 TV 매출은 가장 많았던 2009년(1조 엔) 수준에서 2015년에는 절반 이하로 축소된다. 파나소닉은 PDP TV 신규 개발을 이미 중단했으며 내년에는 아마가사키 공장의 PDP 생산을 종료한다.

히타치가 2008년 PDP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이듬해 파이오니어를 인수한 파나소닉까지 사업을 접으면서 일본에는 PDP 제조업체가 사라지게 된다. 2000년대 중반까지도 파나소닉은 전 세계 PDP TV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지켰다.

LCD에 집중한 샤프·소니와 함께 평판TV 시장에서 ‘톱3’를 지켰다. 하지만 2007년 이후 한국의 삼성·LG전자가 고가 시장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중국 업체들이 저가 전략으로 시장을 잠식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TV시장 점유율이 5%대까지 곤두박질치며 5위로 밀렸다. 파나소닉은 이달 끝나는 2013회계연도에 7650억 엔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소닉 측은 TV 사업 축소에 대해 “다양한 성장 전략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심서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