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은 공명선거 노력토록|산업성장 부작용 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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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 대통령은 14일『전국 공무원들은 내년 총선거가 공명 정대하고 명랑한 분위기 속에 이룩되도록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라』고 강조하고『공무원의 임무는 맡은바 자기직책을 성실히 수행하여 공무원의 본분을 준수하면 되는 것이며 부당한 정치적 압력에 눈을 돌리지 말고 소신껏 임무에 충실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상오10시 중앙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66연도 제3차 전국지방장관회의에 참석, 유시를 통해 이와 같이 말하고 지난 1년간 우리의 국력이 국내외적으로 크게 신장되었으며 각종 산업이 급격한 성장을 가져왔으나 이에 수반하여 여러 부문에서 부작용을 가져온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부작용은 불균형했던 우리의 경제구조가 아직 합리적으로 조정, 정비되기도 전에 너무 양적으로 팽창한데서 발생한 자연현상이라고 지적하면서『앞으로도, 이러한 부작용과 마찰이 계속 증가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가면서 건설의 속도를 둔화시키지 말고 전진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한국경제의 당면과제』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부정·부패와 무사안일은 우리의 근대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저해요소』라고 말하고『부정비위를 없애는데 더욱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공무원들이 유의해야할 일로서 다음 9개 사항을 지시했다.
①투융자사업은 투자의 효율성과 우선 순위를 엄격히 선정, 투자효율의 극대화를 기할 것. 특히 명년선거와 관련, 무원칙하고도 비효율적인 사업을 방지 억제할 것.
②세수증대를 도모하고 예산을 절약할 것.
③국영관리의 개선과 합리화를 기할 것. 우선 측근에 있는 비서실의 관리와 행정부터 개선할 것.
④농산물가격을 국제시장가격에 점차로 접근시켜 나갈 것. 보조정책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한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농촌경제의 체제를 약화시킨다는 것을 인식할 것.
⑤주산지조성은 기업으로서의 농업을 육성하고 농업을 공업화시키려는 초보임을 인식하고 농촌에 기업농이 많이 생기고 소규모공업이 일어나도록 계획성있게 조성할 것.
⑥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입지적 특수성을 세밀히 검토, 그 지역에 알맞은 산업을 장려·육성할 것.
⑦생산기술향상에 노력하여 국민의 소득증대에 힘쓸 것.
⑧명년에는 이른바「춘궁기」가 없도록 대책을 세울 것.
⑨연말·연시를 기하여 공무원의 기강쇄신에 힘쓸 것.
이날 회의에는 대통령 유시에 이어 각 시장·도지사로부터 시·도 현황보고를 듣고 오전 회의를 마쳤다.
하오 회의에서는 각 부장관이 신년도 정부 중요시책에 관한 설명을 하고 각시·도의 건의사항에 대한 답변이 있을 예정이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금년도에 내무부가 선정한 모범 상록수공무원 21명에 대한 표창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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