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큰잔치] 충청하나은행 2연패

중앙일보

입력

승자와 패자는 확연히 갈라섰지만 오랜만에 핸드볼 경기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과 뜨거운 열기가 뒤섞인 신명나는 한바탕 '굿판'이었다.

2002 핸드볼 큰잔치가 충청하나은행과 제일화재를 정상에 올려놓으며 한달간의 장정을 끝마쳤다.

23일 태릉 오륜관에서 열린 최종 결승전에서 충청하나은행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돌풍의 코로사를 27-25로 잠재우고 대회 2연패를 이룩했다.

여자부에선 제일화재가 실업 최강 대구시청을 25-23으로 꺾고 창단 5년 만에 첫 우승의 짜릿함을 만끽했다.

▶남자부

충청하나은행 황보성일(27)을 위한 축제의 마당이었다.

국내 한국 남자 핸드볼 최고 스타인 황보성일은 이날 코로사 수비진이 일대일 마크를 펼쳤음에도 탄력있는 점프와 현란한 테크닉으로 혼자 14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뿜어냈다.

경기는 충청하나은행이 줄곧 앞서갔으나 후반 막판 코로사가 뒷심을 발휘하며 극적으로 동점을 이뤄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여기까지가 신생팀의 한계였다.

연장에 들어서자 주전 모두 실업 5~6년차인 충청하나은행은 코로사의 초조함을 파고 들며 하나씩 상대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종료 1분50여초 전, 속공으로 이어지던 코로사의 공격을 충청하나은행 골키퍼 한경태가 센터라인까지 나와 차단하며 승부의 추는 충청하나은행으로 기울어졌다.

▶여자부

"최강 대구시청에 우린 밀리지 않았다."

제일화재 강태구 감독은 경기 전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3관왕, 주전 모두 국가대표로 이뤄진 대구시청이지만 한번 해볼 만하다는 의욕이 엿보였다.

선봉엔 골키퍼 이남수(방어율 44.7%)가 나섰다.

제일화재는 전반 중반까지 경기 내용에선 밀렸으나 위기 때마다 이남수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대구시청의 공격진을 무력화시키며 경기를 팽팽히 이끌었다. 이후엔 왼쪽 라인 허영숙(8골)과 이공주(7골)의 무대였다.

유일한 주부 선수인 허영숙은 한템포 빠른 스윙으로 '강한 아줌마'의 위력을 과시했고 이공주는 빠른 발로 속공을 주도해 대구시청의 문전을 흔들었다.

◇ 개인상

▶최우수선수=황보성일.이남수▶득점상 이준희(54골.코로사).최임정(57골.대구시청)▶어시스트상 황보성일(23개).윤아름(23개.알리안츠제일생명)▶방어상 강일구

(코로사).오영란(광주시청)▶신인상 박중규(한체대).하정선(대구시청)

◇ 베스트7

▶남자=한경태.황보성일.김종규(이상 충청하나은행),이준희.이재우(이상 코로사),박정진(두산그린),이태영(상무)

▶여자=이남수.이공주.허영숙(이상 제일화재),허순영.최임정(이상 대구시청),명복희(알리안츠),우선희(광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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