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세대 시진핑호 공식 출범 … 중화부흥 닻 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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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에서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앞줄 오른쪽)가 신임 국가주석으로 호명되자 물러나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앞줄 왼쪽)과 함께 일어나 손을 맞잡고 있다. [베이징 AP=뉴시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는 14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를 국가주석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각각 선출했다. 중화부흥을 외치고 있는 시 주석 시대가 열림에 따라 중국은 앞으로 내부 개혁과 강력한 대외정책을 표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독 후보로 나선 시 총서기는 유효 표 2959표 가운데 찬성 2955표, 반대 1표, 기권 3표를 각각 받았다. 또 국회의장 격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에는 장더장(張德江) 정치국 상무위원이, 국가부주석에는 리위안차오(李源潮) 전(前) 당 조직부장이 각각 선출됐다. 이로써 시 총서기는 중국 권력의 3대 축인 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 주석(이상 지난해 11월 당 대회에서 선출), 그리고 형식상의 국가수반인 국가주석직을 차지해 중국 최고 지도자로 올라섰다. 국가중앙군사위 주석과 위원은 당 군사위 주석과 위원이 각각의 직책을 겸임하는 게 관례이며 형식적인 조직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당 총서기 취임 연설 일성으로 중화부흥을 외쳤다.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서 G2(미국과 중국)에 걸맞은 외교를 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에 대해선 양국의 핵심 이익을 건드리지 않는 신대국 관계를 요구해 향후 미국과의 갈등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또 북핵 문제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토분쟁에 더 주도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대내적으로는 부패척결 등 강력한 개혁을 주문해 중국에 개혁바람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시 총서기 취임 이후 20여 명의 국장급 이상 간부가 부패로 낙마했다. 국유기업 수술 등 사회 전반에 대한 개혁 과정에서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어떻게 무마할지도 관심사다.

 시 주석은 15일 전인대에서 총리로 선출될 예정인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와 함께 향후 10년간 중국을 이끌게 된다. 총리가 선출되면 중국은 1949년 마오쩌둥(毛澤東) 집권 이후 덩샤오핑(鄧小平)~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를 잇는 5세대 지도부로의 권력 이양을 마무리하게 된다.

 중국은 당과 정부의 이원적 체제로 인해 지난해 11월 당 대회에서 새 총서기와 정치국 상무위원단이 선출되면서 사실상 새 지도부가 출범했지만 정부를 대표하는 국가주석 등은 이번 전인대에서 선출되기까지 한시적으로 신구 지도부가 동거했다. 지난 10년간 중국 국가 최고 지도자였던 후 주석은 14일 아무런 공식 직함 없이 퇴임했다.

 리위안차오는 국가부주석으로 선출되면서 5년 후 국가 최고 지도부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 진출이 유력시된다.

최형규 특파원

◆ 당장(당헌)에 언급된 중국 공산당 지도사상

▶ 마오쩌둥 사상=실사구시, 군중노선, 독립자주 및 자력갱생

▶ 덩샤오핑 이론=사회주의 시장경제 통한 중국 특색 사회주의 건설

▶ 3개 대표론(장쩌민)=공산당은 중국의 생산력 발전 요구와 문화의 전진 방향과 인민의 근본 이익을 대표

▶ 과학발전관(후진타오)=인간 중심의, 전면적이고 조화로운, 지속 가능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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