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주식옵션시장 어떻게 투자하나]

중앙일보

입력

개별주식옵션시장이 오는 28일 문을 연다.

증권거래소는 21일 거래종목 및 단위.외국인 매매제한 등을 포함한 개별주식옵션시장 매매제도를 발표했다.

거래소가 정식 개장에 앞서 지난해 12월24일부터 지난 18일까지 모의 개별주식옵션시장을 운영한 결과 참여 회원사와 거래량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였다.

삼성전자는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4만4천9백71계약, 3백97억원으로 거래 대상 7종목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투자자별 거래실적은 개인투자자가 4천7백4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사(8백48억원).은행(50억원).외국인(30억원)등의 순이었다.

개별종목옵션 시장에 참여하려면 일선 증권사 점포를 찾아가 위탁증거금 5백만원(일종의 지참금)을 내고 선물.옵션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 주식현물 교환=개별종목옵션은 현금을 주고받는 코스피200지수 옵션과 달리 주식(현물)이 교환된다.

예컨대 개인투자자 K씨가 향후 삼성전자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 콜옵션 3월물 10주(1계약)를 각 주당 2천원의 프리미엄(2천원×10주=2만원)을 주고 샀다면 만기일 다음날까지 3백만원(30만원×10주)를 자신의 계좌에 입금해야 한다.

만기일로부터 4일째(거래일 기준) 되는 날에는 그의 계좌에 삼성전자 주식 10주가 들어온다.

K씨는 만기일 다음 날에 자신의 계좌에 주식이 들어오지 않았어도 향후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 곧바로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 주식이 계좌에 없어도 매도할 수 있는 공매도가 허용됐기 때문이다.

K씨는 삼성전자 주가가 40만원이 된다면 98만원[10만원(40만원-30만원)×10주-2만원(프리미엄)]의 이익을 보게 된다.

◇ 거래 종목 주가 전망=사고 판 개별주식옵션을 청산하지 않은 미결제약정이 많을 경우 만기일 다음날에는 해당종목의 현물 수요가 크게 늘 수 있다.

예컨대 콜옵션 매수자가 만기일 이후 권리를 행사할 때 콜옵션 매도자가 현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만기일 다음날까지 주식시장에서 현물을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풋옵션 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할 경우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대신경제연구소 봉원길 연구원은 "외국에서는 개별종목 옵션이 도입된 후 해당종목의 거래량이 10~15% 가량 늘었다"며 "만기일 전후에 일시적인 수급불균형으로 해당종목의 주가가 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보유 한도가 37.22%로 꽉 찬 한국통신은 외국인들이 한도 때문에 만기일 다음 날 내다 팔아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외국인 보유한도가 49%인 SK텔레콤도 현재 외국인 지분이 31.98%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 외국인 매매 제한=증권거래소는 외국인이 개별종목옵션 시장에서 현물.선물의 연계 거래를 통해 주식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큰 점을 감안해 외국인 포지션제한제도를 도입했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가 오를때 이익을 보는 콜옵션 매수.풋옵션 매도는 미결제약정 10만계약 이상을 유지할 수 없다. 주가가 떨어질 때 이익을 보는 콜옵션매도.풋옵션매수도 마찬가지다.

하재식 기자 angel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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