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컵] 차두리 첫 선발출장

중앙일보

입력

0...축구국가대표팀의 차두리(고려대)가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간 경기(A매치)에 선발출장했다.

차두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보울구장에서 열린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 B조 미국과의 경기에서 스타팅멤버로 출전, 지난해 11월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A매치에 데뷔한 이후 4경기째만에 선발출장했다.

한국은 이날 스타팅멤버로 차두리와 최용수를 최전방투톱으로 기용한 가운데 미드필더로 이천수(고려대), 이을용(부천), 박지성(교토), 김남일(전남), 송종국(부산)을 내세웠다.

한국은 또 수비라인에 주장 유상철(가시와)과 최진철(전북), 김태영(전남)을 투입하는 한편 골키퍼로는 이운재(상무)를 선발기용했다.

한편 미국은 골키퍼로 캐시 켈러를 내세운 가운데 프랭키 헤이딕, 에디 루이스,안테 라조프, 제프 아구스, 크리스 아마스, 카를로스 보카네그라, 매니 라고스, 브라이언 맥브라이드, 랜던 도노반, 댄 캘리프를 선발출장시켰다.

0...한국과 미국전에 앞서 열린 멕시코와 엘살바도르의 B조 첫 경기에서는 3만여 멕시코 관중들이 운집해 현지 맥시코인들의 높은 축구열기를 실감케 했다.

경기시작 3시간 전인 오전 10시께부터 초록색 상의와 국기를 걸친 멕시코 관중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입장이 시작되기도 전에 경기장 밖에서 플라스틱 나팔을 불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비록 멕시코가 이번 대회에 정예부대가 아닌 2진급 선수들을 파견했음에도 20~40달러에 이르는 입장료를 내고 입장한 멕시코 관중들은 파도응원 등으로 자국선수들을 열렬히 성원했다.

0...KTF가 후원하는 응원단 33명이 한국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와 눈길을 끌었다.

전날 입국한 이들 응원단은 이날 10시30분께 경기장에 도착해 멕시코 응원단과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열띤 응원전을 펼쳤고 한국과 미국의 경기가 시작하자 현지교민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선수들을 응원했다.

0...미국과 올해 첫 공식경기를 가진 한국선수단은 전력노출을 최소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전에서 사용했던 기존 백넘버와 다른 새 번호로 바꾼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날 스타팅멤버로 나선 이천수(고려대)는 지난달 달았던 14번 대신 11번을 달고 경기에 나섰고 송종국(부산)과 김태영(전남)은 지난달 달았던 백넘버를 맞바꿔 각각 7번과 4번을 달고 선발출장하는 등 선수전원이 배번을 교체했다.

0...이날 경기에서는 라커룸이 3개 뿐인 경기장 사정때문에 한국선수들이 라커룸을 앞서 경기한 엘살바도르와 나눠쓰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앞 경기가 열리는 동안 임시로 반씩 나눈 라커룸을 엘살바도르팀과 함께 써야했으며 워밍업을 할 공간이 부족해 경기장 주변 통로에서 몸을풀기도 했다.

한편 대회주최측이 돌연 애국가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통보해와 경기를 앞두고허진 대표팀 미디어담당관이 현지 방송국 관계자로부터 황급히 애국가테이프를 빌려오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0...이날 경기에 앞서 한국과 미국의 국가가 울려퍼지기 전 두 소녀가 등장, `God Bless America'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9.11테러사태 이후 미국은 국내 경기 및 각종 국제경기에서 국가에 앞서이 노래를 부르며 희생자들을 추모해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천병혁.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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