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아파트 값 내림세 안정대책 '약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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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집값 안정대책과 후속조치가 시장에서 먹혀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었던 오피스텔 청약열기는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와 부동산114가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지난주(11일 대비 18일 기준) 서울 매매값은 0.54% 오르는 데 그쳐 그 전주(1.49%)보다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세무조사 주요 대상인 강남구는 1.56→0.25%, 서초구는 1.77→0.42%로 상승률이 크게 떨어졌다.

재건축 아파트 하락세가 두드러져 강남구 역삼동 성보, 강동구 둔촌주공,서초구 반포주공2.3단지, 강남구 개포주공 등 저층 아파트에서 일부 급매물이 나오면서 1천만~2천만원이 떨어졌다. 잠실 주공아파트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3단지는 평형별로 7백50만~1천만원 내렸다.

강남지역 투기조사 후 매수세가 옮겨가 호가가 급등한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와 과천시의 저층 재건축 아파트도 거래가 뜸한 가운데 간간이 급매물이 나와 호가가 낮아지고 있다.

신도시(1.06%)와 수도권(0.61%)도 전주보다 상승폭이 각각 0.38%,0.24%포인트 떨어졌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휴업한 부동산 중개업소가 많아 거래가 줄어든 데다 매수자들이 값이 떨어지기를 기대하며 관망세를 보여 상승세가 진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저금리로 갈 곳 없는 여윳돈이 몰리며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 열기는 새해에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라건설이 지난 17일부터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분양한 시그마파크는 이틀 만에 2백78실이 모두 계약됐다.

동문건설이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18일 선착순 분양한 동문굿모닝탑Ⅱ도 41평형 1백90실이 하루 만에 계약을 마쳤다. 벽산건설의 한강로 메가트리움과 벽산엔지니어링의 방화동 에어트리움도 수요자가 몰려들어 열기를 반영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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