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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육의 장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방콕」에서 열리는 제5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체육한국의 위용을 자랑할 대표선수단 일행 3백28명이 내일과 12월3일 두 차례에 걸쳐 장도에 오른다. 「아시아」지역「올림픽」의 성격을 갖는 이 대회는 오는 12월9일부터 상하의 나라 태국의 수도인 「방콕」에서 열리게 되거니와 본부직원, 조사단, 선수단까지 합쳐 참가국가 중 제1의 규모를 자랑할 것인 우리대표만은 지금 고도의 투지와 필승의 신념이 불타고 있는 줄 안다.
이번 대회에 한국이 그렇듯 일찍이 유례가 없던 대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하게 된 것은 지역적으로 거리가 가깝다는 데도 있겠지만 그밖에도 첫째, 이 대회를 통해 오는 68년의 「멕시코·올림픽」에 대비한다는 의미와 둘째, 4년 뒤에 개최될 것인 이 아주제전을 서울에 유치하기 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편 민속예술단까지 동반하는 대표단은 「아시아」제국과의 친선강화에도 상당한 공헌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리고 대표단은 종합전적 제2위를 자신하면서 이 대회에 임하려 하고있다.
그러나 한국의 그와 같은 자신은 근래 「아시아」지역체육수준이 일반적으로 크게 상승하고있는 실정으로 보아 꼭 기대될 수 있을 것인진 모르겠으나 아무튼 한국의 힘을 최대한으로 과시해 줄 것을 국민일반은 지금 열망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 동안 체육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볼 것 같으면 우리대표단은 일반적으로 개인체급별 경기에서는 그래도 강하나, 구기 같은 「그룹」경기에 약하며 특히 「메달」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육상경기에서 많은 승리를 기대하기가 어렵다한다. 물론 체육경기에 있어서의 그려한 불균형은 지난 64년의 동경「올림픽」 참가이래 꾸준히 그리고 면밀하게 그 시정이 시도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도 그것은 한국체육에 있어서의 최대의 결함인 것이다. 그 점 이번 대회를 통해서 체육한국은 새삼스럽게 자극 받고 분발하는바가 있어야 할 줄 안다.
한편 흔히 체력은 국력을 밑받침한다고 하거니와 우리는 모두가 이 기회에 국민체위향상을 의한 장기적 계획의 집행에 협력하여야할 것이다. 무론 이 계획의 성패는 많은 부분이 당국과 관계자들의 총명과 노력에 달러있는 문제라 하겠으나 체육한국의 장래와 그것을 바탕으로 할 국력의 위용을 위해서 각계는 이 문제에 시급히 관심을 집중시킬 필요가 절실하다. 국민체위도표는 보통 「피라밋」 형으로 형성되는 것이 이상적이라 하는데 기실 우리의 실정은 「스포츠」인구의 저변이 시험지옥 속에서 허덕이는 국민교, 중·고교생 등으로 구성되어있어서 그 반성점이 어디에 있는가는 자명하다.
우리는 이번 대표단이 선수보다 임원이 상대적으로 많은데 이의가 있으며 그밖에 체육행정의 단일화문제도 시급하다고 보나,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근본적인 과제는 역시 이런 기회에 관민모두가 국민체위향상을 위한 장기적 계획의 필요성을 각성하는 것이라고 본다.
끝으로 장도에 오르는 우리대표단이 동절에도 30도를 오르내린다는 더위에 조심하여 선전 선투하고 대한의 힘을 크게 내외에 떨쳐줄 것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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