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출판] '좋은 아빠, 나쁜 아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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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 나쁜 아빠/제프리 M 매슨 지음, 김하국 옮김/에디터, 1만2천원

자녀 교육에서 부성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엄하고 꾸짖기만 하는 '군림하는' 아버지 대신 '자상하고 친절한' 아빠가 긍정적인 상(像)으로 떠오른다.

동물의 수컷은 정자를 제공하기만 할 뿐 자식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통념이 강하기 때문일까. 동물세계의 부성애에 대해 주목하는 책은 별로 없었다.

이 책은 동물 세계에도 인간 못지 않게 부성애가 엄연히 존재하며 그 강도도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수준 이상이라는 걸 보여준다. 늑대는 사납고 포악한 짐승으로 알려져 있지만 새끼 사랑에는 따라올 자가 없다.

처자식이 안전하게 지내도록 높은 곳에서 파수를 보고 먼거리까지 나가 사냥감을 구해온다. 해마는 암컷대신 몸소 새끼를 대리 임신해주는 지구상의 유일한 종이다.

남극의 황제 펭귄은 혹한과 굶주림 속에서도 몇 개월씩이나 알을 품고 비탈이나 얼음판 위에서 알이 굴러 떨어질 경우 필사적으로 매달려 알을 놓치는 법이 없다. 물론 나쁜 아빠도 있다. 사자와 곰은 매정해 새끼에 별 관심이 없고 때론 무참히 물어 죽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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