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사이언텍의 한 연구원이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는 수액 세트를 만들고 있다. [사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국내 연구진이 환경호르몬 걱정 없는 수액세트를 개발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최근 친환경·무독성 수액세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인체 유해성 논란을 야기했던 폴리염화비닐(PVC)을 폴리올레핀 수지로 대체한 수액세트다. 인체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환경호르몬을 배출하지 않아 임산부·노약자가 보다 안전하게 수액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수액세트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자금을 지원하고 폴리사이언텍에서 기술개발·제품제조를 담당한다. 기존 수액세트는 PVC 성분의 플라스틱에 링거 줄을 말랑말랑하게 만들기 위해 가소제를 첨가한다. 이 과정에 인체 내분비를 교란하는 환경호르몬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발생한다. 이 같은 문제로 유럽에서는 올해부터 PVC 수액세트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김상래 박사는 “DEHP는 어린아이의 발육 부진이나 대사장애질환, 남자아이의 생식기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액을 담는 수액백은 2007년 환경부에서 PVC 사용을 금지하면서 폴리올레핀 수액백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수액줄은 기술 개발이 어려워 여전히 PVC가 첨가된 제품을 사용해 왔다.
김 박사는 “새로 개발한 수액세트는 신소재를 원료로 사용해 독성이 없고 투명도·유연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약물 투약 안전성도 뛰어나다. PVC 수액세트는 약물과 반응해 약효를 감소시키는 단점이 있다. 폴리사이언텍 전승호 대표이사는 “PVC 수액세트는 최대 50%까지 약효가 줄지만 신소재는 약물 흡착성이 없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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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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