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박사의 한방 건강 신호등 ② 땀이 알려주는 건강지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며칠 전 TV에서 체질건강법으로 중풍 후유증을 치료한 사람을 봤다. 비결은 땀을 내는 운동·목욕법 실천에 있었다. 이런 방법이 통한 것은 체질이 태음인이기 때문이다.

지인 중 두통으로 오랫동안 고생한 분이 있다. 진찰 중 손바닥에만 유난히 땀이 많은 것을 발견했다. 두통과 손바닥에 땀이 많아진 시기가 거의 비슷했다. 지인의 체질은 소음인이다.

비파괴검사는 기계의 내부 상태를 점검하는 방법 중 하나다. 기계에 어떤 파동을 입력하고 기계를 거쳐 나오는 출력 파동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이 같은 원리로 인체의 출력물을 분석하는 게 한의학적 건강 진단법이다. 이때 출력물은 대변·소변·안색·음성 등 다양하다. 이 중 땀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현대의학은 땀을 체온조절을 위한 수분 배출 정도로 이해한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땀의 양과 부위를 살펴 기운의 순환 상태를 파악한다.

예를 들어 비위(脾胃·지라와 위)의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땀이 적게 나야 건강하다. 항상 영양이 부족하기 쉬운 체질이어서 지나친 대사작용으로 땀이 많은 건 좋지 않다.

또 땀이 전체적으로는 적게 배출돼도 손·발바닥에만 많으면 어딘가 기운이 막힌 것이다. 위에서 예를 든 소음인 두통 환자의 경우다. 이때 두통의 원인은 오래 묵은 체증에 있다. 저녁 운동을 매일 지속해 비위작용을 강화하면 두통이 대부분 사라진다.

반대로 태음인은 땀이 잘 배출돼야 건강하다. 태음인은 영양을 흡수하고 저장하는 간의 기능이 강하다. 그러나 호흡을 통해 영양을 소모하는 폐의 기능이 약해 소음인과 반대로 영양 과잉 상태가 되기 쉽다. 그 때문에 영양을 충분히 소모하도록 땀을 흠뻑 내는 것은 태음인의 대사성질병 위험을 낮춘다.

태음인은 어떤 병에 걸려도 첫 번째 원인이 약한 폐에 있다. 이런 이유로 폐기능을 강화하는 게 치료의 출발점이 된다. 평소 땀이 나지 않는 태음인은 등산·수영·사우나 등으로 땀을 내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신체 부위별로는 가슴에서 땀이 나야 좋다. 가슴이 흠뻑 젖는 땀은 태음인의 약점인 심폐기능이 활발하다는 증거다.

소양인은 소음인과 반대로 손·발에 땀이 나는 게 건강하다는 증표다. 소음인이 위로 올라가는 양기가 부족한 반면, 소양인은 아래로 내려가는 음기가 약하기 때문이다. 소양인과 소음인은 모두 땀이 적어야 한다. 하지만 땀 나는 부위가 체질에 좋은 부위라면 큰 문제는 없다. 소양인은 손·발, 소음인은 얼굴이다.

▲ 김종열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과학기술연합 대학원대학교(UST) 교수

[인기기사]

·“오빤 카바스타일~” 중국 카바수술 첫 환자 8개월 후 보니… [2013/03/11] 
·의료계 대규모 자격정지 잇따르나… [2013/03/11] 
·의사는 역시 고소득자? ‘연봉 높은 직업 순위' 상위권 기록했는데… [2013/03/11] 
·박근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고발 [2013/03/11] 
·동아제약, 염색약 '비겐크림폼' 체험 이벤트 실시 [2013/03/11] 

중앙일보헬스미디어 webmaster@jhealthmedia.com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