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한 외국인들의 흐뭇한 사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한 중국인 한의사가 우리나라의 가난한 세 학생을 도와 공부를 시키고 있다. 그는 서울 중구 소공동106 중화한의원 원장 우인평(47) 씨.
한성화교 중학교 상무이사이기도한 우씨는 지난 9월2일 「인평장학회」를 마련, 고려대학교3년 최정하 군과 경희대학교 의과2년 정극진 군 등 두 학생에게 매 학기마다 학비를 대주고 있다는 것.
우씨는 이밖에도 한국의 한 소년에게 7년 전부터 꾸준히 학비를 대주고 있는데 그는 이 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만으로 유학까지 보내줄 계획이라 한다.
이 행운의 소년은 올해 선린상고 2년인 남기주(18·영등포구 노량진동217) 군-. 남달리 성실한 남군은 공부도 곧잘 하여 1, 2등을 다투는 수재라고 우씨는 친아들 자랑하듯 몹시 기뻐했다.
우씨가 남군을 도와주게 된 동기는 남군의 지극한 그 효성 때문이었다는 것. 어머니 병만 고쳐주면 커서 꼭 은혜를 보답하겠다고 다짐하는 남군의 극진한 효성에 우씨는 그만 탄복해버렸다는 것이다. 산동출신인 우씨는 그의 증조부와 고조부가 청나라의 황실시의로 그 높은 의술을 널리 알렸던 인술가문의 후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