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제휴 없이는 어려운 일|자본 50%가 외자에 의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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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우리나라와 같이 원유생산국도 아니며 비교적 근래에 석유화학공업을 발달시킨 일본의 경우는 어떤가.
국제석유자본의 진출을 받아들여 오늘날 굴지의 석유화학공업을 일으킨 일본의 실정을 살펴본다.
1957년 일본의 석유화학공업진흥은 미국 및 영국의 석유자본이 집중적으로 투입되면서 시작됐다.
일본석유재벌에의 미국 및 영국계 자본의 유대는 ▲「모빌·페트롤륨」 및 「에소·스탠더드」가 동연석유에 각각 25%씩 투자한 것을 비롯 ▲「칼텍스」가 일본석유와 흥아석유에 각각 50%씩 ▲「앵글로색슨·페트로」(영국)가 대협화석유에 50% ▲「타이드·워터·오일」이 삼능석유에 50% ▲「에소·스탠더드」가 「제너럴」석유에 50% ▲「로열·더치·셸」(영·화란합작계)이 사일시석유에 25%를 투자하고 있다 .

<외차만도 약3억불>
이 직접투자 외에 이들 굴지의 석유회사를 포함한 40개에 이르는 석유화학공장들이 미국의 FNCB를 비롯한 여러 외국금융기관에서 총3억3천2백28만7천불(65년3월말 현재)의 시설 및 운영자금을 들여오고 있는 실정.
따라서 일본의 석유공업은 자본의 약50%가 외자에 의존하고 있으며 상당한 비중의 운전자금도 외자에 의존하고 있는 셈.
일본의 하루 원유처리는 평균2백만「배럴」이고 삼정석유화학·주우화학·일본석유화학· 삼능석유화학·동연석유화학·대협화석유화학·삼능화학·출광석유화학·구선석유화학 등 9대 「나프타」「센터」에서 생산되는 「에틸렌」은 연산90만「톤」에 달하고있다.
일본의 석유화학은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도모하는 중핵산업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으며 62년에는 화학공업신장률의 50%가 석유화학에 의하여 충족되었다.

<아직 초년기 정도>
그러나 일본의 석유화학제품이 아직 국제시장경쟁에서 뒤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공장규모의 국제단위미급, 기술·경영면 등에서 초래되는 원가고 때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석유화학공업 자체는 아직 유년기에서 성장중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것은 석유화학공업의 규모 및 경영비율에서 여실히 반영되고있다.
연 평균 매상고에 있어서 「듀·폰」(미)의 25억불(자산30억9천6백만 불·종업원9만 명)이나 ICI(영국)의 16억불(총자산27억1천5백만 불·종업원 9만4천명) 「흑훼스트」(서독)의 9억4천만 불(총자산8억7천6백만불·종업원5만5천명)에 비해 일본석유화학과 삼능유화의 평균 매상고는 5천3백만불(총자산 2억1천7백만불·종업원2만명)에 불과, 비교의 여지가 없다.
매상고 이익률도 「듀·폰」의 32·2%에 비해 일본은 12·4%, 자기자본의 비율도 「듀·폰」의 90·2%에 대해 일본은 25·5%이며 금융부담률은 「듀·폰」의 전무, ICI의 1·5%, 「흑훼스트」의 1·7%에 비해 일본은 10·2%의 높은 부담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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