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한류월드…8년동안 절반 비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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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일대 한류월드 개발 사업. 이 사업은 경기도가 한류(韓流)를 테마로 대화동 일대 994756㎡를 1~3구역으로 나눠 복합관광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2005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추정 사업비가 약 6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 사업 시작 8년 여 만에 그 성과물이 나온다.

이달 말에는 워터파크·스노파크 등을 갖춘 사계절 테마파크 원마운트가 개장한다. 쇼핑몰이 먼저 문을 열고 오는 5월에는 워터·스노파크가 개장한다. 오는 20일에는 한류월드 첫 호텔인 엠블호텔이 문을 연다.

660실 중 1차로 377실이 개장한다. 한화그룹이 개발 중인 아쿠아플라넷은 올해 말 준공될 예정이다. 아쿠아플라넷은 63빌딩 아쿠아리움의 5배에 달한다. 연말에는 EBS 통합사옥이 착공한다.

일부 땅에는 건축물 완공

결과물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 사업은 여기까지가 전부다. 한류월드의 핵심인 1구역 테마파크 조성은 지난해 6월 경기도가 사업자인 한류우드㈜와 계약 해지에 합의하며 원점으로 돌아갔다.

공동주택 1131가구와 상업시설과 오피스텔을 짓는 2구역은 사업자인 일산프로젝트㈜가 중도금을 내지 못해 계약 해지됐다. 2구역은 사업자가 계약 해지에 불복해 2010년부터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2구역 대명호텔 건립, 3구역 방송통신위원회의 디지털방송콘텐츠 지원센터 건립, EBS 통합사옥 신축 등 3개 사업만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요 시설인 호텔 건립도 난항이다.3구역에 300실 규모의 특1급 호텔을 짓기로 한 인터블고 그룹은 지난 1일 사업을 포기했다. 3구역에 1600실 규모의 호텔 건립을 추진하던 중국 민간기업 해남항공 그룹도 사업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도는 설명했다.

▲ 한류월드에 들어설 K팝 공연장 조감도.

여전히 빈 땅…사업자 찾기 힘들어

그나마 대명레저산업이 2013년 상반기 1차로 377실 규모의 호텔을 개장한 뒤 곧바로 630실 규모의 호텔 건립에 착수한다. 도는 내년 초 1구역 사업자를 재공모해 2015년 사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지만 계획대로 진행될지 불투명하다.

다행인 건 최근 한류월드가 K팝 전용 공연장 부지로 선정되면서 대기업의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등에 따르면 현재 대기업 3~4곳이 사업자로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내년 초 사업자 선정이 완료되면 2015년 착공한다. 롯데쇼핑은 최근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켓 부지를 매입했다. 신세계도 이마트를 건설할 부지를 확보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시 수리 판매 등을 위한 상설전시장인 ‘현대자동차 복합 클러스터’를 지을 예정이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사업 시작 8년여 가 지나도록 전체 사업 부지의 절반에 가까운 땅이 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사업이 더 장기화할 수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 상황 등 이 사업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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