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조형물에 버젓이 'Sexual Service'

미주중앙

입력

뉴저지주 포트리 타운의회를 최근 통과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 조형물의 문구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사용된 것이 뒤늦게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포트리에 소녀상 형태의 기림 조형물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포트리해외참전전우회(VFW)ㆍ재미월남참전전우회 등은 9일 포트리 VFW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립안이 타운의회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히고, 조형물에 새겨질 문구 전문 등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문구에는 위안부가 'sexual service'를 강요 당했다는 표현이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sexual service'는 돈을 받고 성행위를 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 유린 문제를 고발하는 기림조형물에 쓰이기에는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제임스 바이올라 VFW 회장과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하워드 조 전 포트리한인회장 등은 "즉시 타운의회에 'sexual slavery'로 문구 변경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기림조형물의 문구는 지난 1월 타운의회에서 '일본의 과거 만행 사과'라는 표현을 일부 시의원들이 '추모' 등으로 수정할 것을 요청해 조건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VFW 등이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타운의회가 이를 가다듬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들어가게 된 것 같다고 조 전 회장은 설명했다.

바이올라 VFW 회장 등은 "타운의회의 별도의 재승인 절차 없이 문구 수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기림조형물 건립안에 따르면 높이 94인치, 폭 38인치의 돌에 한복을 입은 소녀상이 부조로 새겨지며, 욱일승천기 문양이 배경으로 들어간다. 5월 말쯤 제막식을 열 계획이며 건립에 필요한 약 4만 달러의 비용은 모금 운동을 펼쳐 마련할 계획이다.

서한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