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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진단|출제경향 4지선다형의 OX문제와 사고력등 「테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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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7면

전국70만3천여명의 올해 국민학교 졸업생들이 가슴을 죄는 67학년도 중학입시가 15일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거듭되는 입시경쟁은 점점더 치열해지고 있으며 지금으로서는 가까운 장래에 입시경쟁이 풀릴것 같은 전망은 없다. 어떻게하면 경쟁에서 이길수있을까. 올해의 출제와 입시공부는 체능이나 동점자 처리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필승을 노리는 수험생들과 함께 입시전선을 살펴본다..
67학년도의 입시출제는 지금까지 학부형들에게 과중한 부담을 강요해온 납부금과 관련깊은 과외수업을 없애고 의무교육을 정상화시킨다는 문교행정의 대전제아래 『교과서에 있는대로 쉽게 내어 과외수업이 필요없는 상태를 만드는데 지상 목표』를 두고있다. 따라서 올해의 출제는 어디까지나 정상수업을 충실히 해야 풀수있는 문제가 출제되는것이 분명하다.
전국11개 시·도 가운데서 과외수업의 염려가 없는 제주도만은 단독출제, 나머지 서울·부산을 비롯한 10개 시·도는 모두 공동출제로 되어 문교당국의 「쉬운」 출제를 받들기로 돼있으며 이중 서울시는 서울시의 특수사정을 고려하여 「학교장책임하의 공동출제」라고 긴이름이 붙었고 이를 뒷받침하기위해 「문제은행식」이 채택됐으나 제주도의 단독출제나 기타시·도의 공동출제, 서울시의 문제은행식 출제등 이름은 달라도 출제범위·출제내용은 모두 문교부방침대로 『6학년 교과서에 있는대로 내며 교과서에 없는것은 절대로 내지않는다』는 원칙에는 다를바가 없다.
따라서 문교당국의 올해 출제목표는 교과서만을 가지고 착실하게 공부해온 중간층 아동을 주대상으로 출제토록 방침을 세우고있다.
서울시교육위원회의 경우 어느정도 쉬운 문제가 나오는가에 대해 최복현교육감은 국어문제의 경우는 한문에 학교·과외라는 두 단어가 있고 아동들이 이것을 따로따로다 배워서 안다고 하더라도 이를 학과·학교로 자리바꿈할수도 없다고 밝히고있다.
또 산수문제는 사고력을 「테스트」하기위해 교과서에 있는 응용문제 가운데서 숫자를 바꿔놓는 정도는 괜찮으나 식을 바꾸어 놓으면 안된다고 분명히하고 있다. 이런점을 모두 요약하면 서울시교위의 출제는 ①교과서에 있는대로 쉽고 ②4지선다형 (사지선다형)의 O×문제이고 ③사고력·이해력·추리력을 「테스트」하는 방향으로 출제한다는것이다.
그러나 출제하다 보면 문제은행에 저장되는 문제가운데는 상당한 이유를 갖는 까다로운 것도 있을 수 있다고 경고, 전학생들이 교과서를 전부 암기한다고 만점을 얻는것은 아니라고 당국자는 말하고있다.
이 경향과 윈칙은 「문제은행식」 출제의 서울시교위나 공동출제의 기타시·도나 똑같은것이다. 지난 10월17일 서울시교위가 발표한 출제표본에 대해 한동안 학계서는 너무 쉬워 문제가 안된다고까지 혹평했으나 서울시내국민학교에서 이에 기준, 모의고사를 해본결과 1위에서 20위까지의 아동의 시험 결과가 좋지않은 반면 20위에서 40위까지의 중간층 아동의 성적이 월등히 좋은것으로 나타나 전과나 부교재로 주입식 교육을 받은 어린이보다 교과서를 차분히 공부한 아동이 유리함을 입증했었다.
그러나 학부형들은 당국의 약속대로 문제가 쉬우면 동점자가 많이 나고 그렇게되면 총점의 40분의1밖에 안되는 체능에서 판가름이 나게되어 체능경쟁이 더 치열해진다고 걱정하고있는데 이에대해 서울시교위 박종협학무국장은 『문제가 쉽다해도 동점자란 그리많지않을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또한 문교부당국자는 『학과동점자가 많으면 체능이 치열해지는건 사실이지만 그때는 체능도 쉽게 할것이고 체능동점자가 또 많으면 그때는 제비를 뽑든지 다른 방법이 있다』고 전제하고 『이상태로 되어 과외수업이 필요없게 되는 것이 곧 의무교육정상화의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교과서에 있는 그대로 낸다』는 원칙은 확고 부동한것이고 보면 차분히 공부한 학생은 모두 만점을 기대해도 좋을듯하다.<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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