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테너 1호 슬라바 내한공연

중앙일보

입력

남자로 태어났지만 카스트라토처럼 거세하지 않고도 갈고 닦은 가성(假聲) 으로 여성의 음역을 내는 카운터테너.

최근 들어 안드레아스 숄.데이비드 대니얼스.브라이언 아사와 등이 오페라 무대와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활동 중이지만, 카운터테너의 존재를 맨처음 알린 사람은 벨로루시 공화국 태생인 슬라바(38.본명 야체슬라브 카간 팔레이) 다.

스승 발레리 쿨라코프가 도서관을 뒤져 찾아낸 37편의 '아베 마리아' 중 11개를 골라 녹음한 데뷔앨범 '아베 마리아'가 국내 출시된 것은 1996년.

브루크너.리스트.스트라빈스키.생상스도 '아베 마리아'를 작곡했다는 사실이 이때 비로소 알려졌다. 지금도 음반 매장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이 CD는 일본에서는 25만장 이상 팔렸다. 소프라노 조수미.신영옥.이네사 갈란테.샬럿 처치 등이 앞다퉈 녹음해 유명해진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가 처음 소개된 것도 이 슬라바의 음반을 통해서였다.

슬라바가 데뷔 음반 출시 6년만에 첫 내한공연을 한다. 무대에서 직접 그의 목소리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다.

2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카치니.슈베르트.구노.비제의 '아베 마리아'를 비롯해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중 '봄의 꿈', 라흐마니노프의 '슬픈 밤',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 한스 지머의 영화 '글래디에이터' 주제곡, 엔니오 모리코네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거슈윈의 '서머타임' 등을 들려준다.

02-599-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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