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허순영·김차연 밀고 끌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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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가로막는다는 소린 정말 듣기 싫어요."-허순영

"언니 덕분에 편하게 경기할 수 있는 걸요."-김차연

허순영(27)과 김차연(21)은 둘다 핸드볼 여자 대표팀 센터 플레이어로 부산진여상 5년 선.후배 사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들은 현재 대구시청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어 주전 자리를 놓고 피말리는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16일 태릉 오륜관에서 열린 핸드볼 큰잔치 여자부에서 대구시청은 라이벌 알리안츠 제일생명을 23-21로 물리치고 4승째를 올렸다.

대구시청 이재영 감독은 "대구시청만 아니면 어느 팀에서건 당장 주포감"이란 소리를 듣는 김차연을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늘 고민거리였다.

이감독은 이날 허순영(4골)을 센터에 박아둔 채 김차연(2골)을 더블 포스트.사이드 공격수.수비전담 등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하며 팀 전력을 극대화시켰다. 이는 1994년부터 국가대표 센터자리를 지켜온 허순영에게도 자극이 됐다.

허순영은 "사실 나때문에 차연이가 못뛰는 것 같아 미안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선배이기 때문에 주전 꿰찬다는 얘기 안들으려고 더 악착같이 한다"고 토로했다.

광주시청은 초당대를 22-17로, 남자부 상무는 경희대를 25-19로 눌렀다.

이로써 남자 4강 토너먼트는 코로사.두산그린.충청하나은행.상무가,여자는 제일화재.알리안츠 제일생명.대구시청.광주시청 등 모두 실업팀끼리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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