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체, 직원 `기' 살리기 한창

중앙일보

입력

지난 한해 `시련의 시절'을 겪은 벤처업계가 직원들의 `기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거품이 꺼지면서 벤처 옥석가리기에서 살아남은 벤처들이 직원들의 재교육 강화, 포상 규정 신설 등 직원의 사기진작 대책을 마련해시행중이다.

이들 벤처업체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직원들의 자기계발 부분. 야후코리아는 지난달 4일부터 일주일에 두번씩 국제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이 회사의 한희철 법무담당 이사가 직원을 대상으로 5개월 과정의 미국법 강좌인 `비즈니스 로우'를 강의하고 있다.

현재 20여명이 듣고 있는 이 강좌는 무료로 진행되며 회사에서는 수만원 상당의 교재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MBA나 미국유학,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원들이 주로 강의를 듣는다"며 "강의에 빠지면 강의녹음 테이프로라도 강의를 듣는 등 사원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온라인게임 개발사 CCR은 올해부터 자신의 자질개발을 위한 시간을 갖도록 주 5일제 근무를 시작하고 건강관리나 외국어 공부를 하려는 직원들에게 교육비 일부를 부담해주기로 했다.

재교육과 함께 벤처업계의 또다른 기살리기 방법은 직원 포상제도 강화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사무실 내에 `명예의 전당' 코너를 마련해 반기에 한번씩 우수팀과 우수사원을 선정해 핸드프린팅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메일팀은 지난해 말 처음 시작된 명예의 전당에 처음으로 `헌정'되는영광을 안아 상금을 받고 팀전체의 핸드프린팅이 명예의 전당에 보관돼있다.

전자화폐 솔루션 회사인 이코인은 우수사원을 선정해 해외배낭여행을 보내주고 결혼을 할 경우 고급 외제 승용차를 웨딩카로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화기애애한 사내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사내동아리를 지원하는 벤처업체도 늘고 있다.

메일솔루션 개발사인 나라비전은 사내 `학습조직'을 만들면 세미나나 연수 등에 필요한 비용 100만원을 지원하고 학습조직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에 채택될경우 포상금을 지급한다.

포털사이트 업체 NHN은 올해부터 사내 취미동아리를 체계적으로 지원키로 하고동아리 회원 1명당 1만원을 운영비로 지급하고 동아리의 특별 행사가 마련될 경우특별 지원금을 주고 있다.

이러한 지원책에 힘입어 올해들어 NHN에는 십자수, 여행, 게임 등 10여개의 동아리가 생겨 활발히 활동 중이다.

벤처업체 다운 `톡톡' 튀는 직원 지원대책도 있다.

이동통신 중계기 개발사 위다스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회사 근처 맥주집에서 `호프데이'를 열어 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또 바닷가재 요리 전문사이트 바이킹앤닷컴은 직원의 생일에 바닷가재 요리사출신인 이 회사의 김중만 사장이 직접 바닷가재 요리를 만들어 생일 파티장으로 배달해 준다.

이 회사는 또 미혼인 직원이 결혼정보업체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수십만원에 달하는 가입비를 회사에서 대신 내준다.

NHN의 이해진 사장은 "지난해 불황을 함께 이겨내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올해부터 직원 사기진작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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