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미래형 첨단 사무실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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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사무공간은 어떻게 꾸며질까.

최근 IBM과 사무용 가구업체 스틸케이스가 선보인 '블루 스페이스'는 지금까지 미래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그런 기능을 담고 있다.

IBM은 문제점을 보완한 후 내년부터 이것을 시판할 계획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5일 소개한 블루 스페이스는 이렇다.

일단 방에 들어서면 자동적으로 문밖의 표시등이 파란색의 '외출중'에서 녹색의 '근무중'으로 바뀐다.

방 사용자의 전자신분증에 내장된 칩을 감지한 전자센서는 사용자에 맞춰 온도.밝기는 물론 탁자와 의자 높낮이까지 자동으로 조정해 준다.

의자에 앉으면 탁상등이 켜지며, 일어서면 천정의 전등이 밝아진다.

이동형 벽에 내장된 프로젝터는 메모와 스프레드시트.영상 등을 벽 또는 탁자.바닥에 비춰준다.

컴퓨터를 켜면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어디에 있으며, 누가 도움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으면 버튼를 눌러 문밖 표시등을 '방해 마시오'로 바꾸면 된다.

블루 스페이스는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돼온 획일적인 사무공간을 혁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교통.통신의 발달로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며, 공동 작업공간의 수요 증가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공간을 여러 사람이 시간대를 달리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근로자들에게 축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경영진은 이 시스템을 통해 근로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경영진들이 이런 식으로 활용하다간 당장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이지만 적어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말이다.

다른 단점은 해커가 침입할 경우 시스템이 전면 마비될 수도 있다.

각종 첨단장비가 장착돼 가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또 직원 개개인에게 맞는 온도와 습도 조절능력을 갖추려면 빌딩 제어시스템도 용량이 크게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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