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테니스] 조윤정, 아쉬운 1회전 탈락

중앙일보

입력

생애 두번째 메이저대회 본선 무대를 밟은 조윤정(삼성증권)이 2002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650만달러)에서 첫번째 관문을 넘는 데 실패했다.

또 대회 여자단식 2연패를 겨냥한 '인간승리의 주인공' 제니퍼 캐프리아티와 메이저대회 최다승 이후 재기를 노리는 피트 샘프라스(이상 미국)는 각각 첫판을 승리로 장식하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아시아선수권 우승자 자격으로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한 조윤정은 15일 멜버른파크 6번코트에서 계속된 2002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650만달러) 여자단식 1회전에서 세계 주니어랭킹 1위인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와 접전을 벌인 끝에 1-2(3-6 6-2 4-6)로 석패했다.

이날 승부처는 세트 스코어 1-1, 게임스코어 4-4에서 맞은 3세트 9번째 게임. 3세트 들어 4게임을 내리 내줘 패색이 짙었다가 4게임을 연속 따내며 분위기를 자신 쪽으로 돌린 조윤정은 그러나 자신의 서비스게임인 9번째 게임에서 결정적인 더블폴트를 저지른 것이 화근이 돼 2게임을 내리 내주고 말았다.

세계랭킹 106위에 올라있는 조윤정은 "경기 초반 너무 긴장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3세트 승부처에서 더블폴트를 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린제이 대븐포트(미국)의 기권으로 여자단식 톱시드가 된 동시에 세계랭킹도 1위에 오른 캐프리아티는 첫 상대인 실비야 탈라야(크로아티아)를 정확한 스트로크로 몰아붙여 2-0(6-4 6-1)으로 낙승했다.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석권하며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던 캐프리아티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나의 테니스 인생에 있어 한 단계 높은 수준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남자단식 8번시드 샘프라스도 1회전에서 한 수 아래의 야르코 니미넨(핀란드)을3-0(6-3 6-3 6-4)으로 완파했다.

`2000윔블던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최다승인 13승을 거둔 샘프라스는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공식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한을 이번 대회에서 풀겠다는 각오다.

한편 오랜만에 메이저대회에 모습을 나타낸 '러시아 요정' 안나 쿠르니코바는 '벨기에 소녀' 쥐스틴 에넹에 0-2(2-6 5-7)으로 완패했으나 팬들의 시선을 독차지하는 것은 여전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8강에 오르며 세계랭킹 8위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발 부상(피로골절)으로 시즌을 접으면서 랭킹이 64위까지 급락한 쿠르니코바는 6번시드 에넹을 맞아 최선을 다했지만 맘대로 되지 않는 듯 상대 전적 3연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에만 신경쓰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 쿠르니코바는 "지난해 초의 랭킹과 몸상태를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에넹은 쿠르니코바에 대해 "그가 실전을 별로 치르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그의 미모나 인기와도 싸워야 한다는 점에서는 나쁜 대진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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