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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주사 맞으려고…' 2년간 위내시경 548차례 받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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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화면 캡처]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에 중독된 남성이 2년간 위 내시경 검사를 540여 차례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9일 JTBC는 이 남성이 프로포폴을 맞기 위해 2년 동안 540 여 차례나 위내시경 검사를 받다가 구속됐다고 전했다.

위내시경 검사 전, 손등 정맥에 수면유도제 주사를 놓는다. 향정신성 의약품, 즉 마약류인 프로포폴이다.

2011년 초 연이은 위궤양 검사 후 프로포폴에 중독된 중소기업 대표 46살 김 모 씨. 우유주사를 맞기 위해 2년 동안 전국 310개 병의원에서 548차례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피의자 : 저 자신도 모르게 약물에 빠져든 것 같습니다. 그걸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고….]

김 씨는 위내시경 검사를 신청할 때 회사 직원과 가족, 지인 등의 주민등록번호까지 도용했다.

[김희종/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 반장 : 병원에 위내시경을 요구할 때 본인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주민등록번호만 불러주면 접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병원끼리 진료기록을 공유하지 않는 허점도 노렸다.

[병원 관계자 : 다른 병원에서 어제 (프로포폴 주사) 맞고 오늘 왔는지 전혀 우리로서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죠.]

이게 ‘우유주사’라고 불리는 프로포폴이다. 한 병에 용량은 12㎖이다.

김 씨는 같은 날 서너 개 병원을 찾아다니며 하루 최대 30ml의 프로포폴을 투약했다. 경찰은 김 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피의자 : 진짜 환자에게 필요한 약물이 될 수 있지만 환자를 파멸시키는 약물로도 변할 수 있으니까 두 얼굴을 가진 약물인 것 같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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