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지하도 공사 가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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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7일 밤 9시10분쯤 서울 중구 남대문로 2가 125 상업은행 본점 앞 지하도 공사장의 가교가 무너져 답십리에서 서울역으로 달리던 서울 영l395호 「버스」(운전사 최옥기·32)가 높이 5「미터」의 웅덩이 속으로 떨어져 승객 30여명 중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은 가교를 받치고 있던 철제 「아이·빔」이 최소한 16「미터」는 되어야 하는데도 12.8「미터」의 「아이·빔」을 사용, 남은 부분을 나무로 괴어 진동이 심하여 무너진 흙이 가교를 받치고 있던 기둥을 쓰러뜨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사고 난 「버스」의 뒤를 달려오던 서울 영4329호 합승(운전사 김옥식·31)은 재빨리 「브레이크」를 잡아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면했다.
이 사고로 이날 밤 2시간 동안 교통이 완전히 두절되었는데 8일 정오까지도 남대문으로부터 명동 입구로 달리는 차량을 제외하고는 교통차단을 하고있으며 사고직후 공사장 웅덩이를 통과하는 송수관이 터져 한때 물바다를 이루었다.
경찰은 공사를 맡고 있는 임광토건 사장 임광수(43)씨와 현장 책임자 이명하(46)씨를 업무상 중과실 치상혐의로 입건했으나 이들은 사고의 원인이 날림공사가 아니라 가교 위를 통과하는 과속차량 때문이라고 그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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