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학원수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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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학원자유수호」를 내걸고 3차에 걸쳐 성토대회를 가진 서울대학교 문리대생들은 8일 상오 단식, 동맹휴학, 자퇴서제출 등 3단계 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하고 이날 상오 11시30분부터 약 2백여명의 학생이 동교 4월 학생혁명기념탑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성오 10시 동교 4월 학생혁명기념탑 앞에 『유총장은 학원의 외침을 들어라』는 「플래카드」를 내들고 제3차 학원자유수호궐기대회를 연 동교생 5백여명은 유총장 인책, 학칙개정, 징계학생구제 등 지난 3일 요구한 5개 항목이 학교측의 무성의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 이날부터 3일간 단식, 3일간 동맹휴학한 뒤에도 그들의 요구가 이행되지 않으면 전원 자퇴서를 내기로 했다.
학생들은 또한 처벌학생구제 등을 호소하는 박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과 자진용퇴를 요구하는 유총장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채택했다.
한편 학교 당국은 이날 하오 긴급수습대책위를 소집했는데 이 자리에서는 임시휴강·주동자처벌·회유 등 세 가지 중 한가지 방안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7일 하오 3시 동교 교수·학생대표들은 연석회의를 열고 사태수습방안을 모색했으나 학생들이 요구한 5개 항목 중 유총장 인책과 학칙개정 등 2개 항목은 문리대 당국으로서는 권한 외의 사항이라고 학교측이 말함으로써 이날 연석회의는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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