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특조위에 확증 없다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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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회 밀수조사특별위원회는 2일 하오 6시 부산지검 김인규 부장검사로부터 한비의 변기밀수여부에 대해 수사 중간보고를 받았다.
김부장검사는 지난 28일 국회 특조위의 수사의뢰를 받고 3일간에 걸친 수사경위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현재까지 수사한 바로는 변기를 수입했다는 확증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검사는 변기 같은 것을 봤다고 증언했던 이병서(부두노조원)씨 등 30여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모두 본 일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으며 오직 김재하(외선경비반장 동아일보 장생포 지국장)씨만이 변기가 든 것을 봤다고 진술하고있지만 그것도 재래식변기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아 잘 납득이 안 간다고 보고했다.
또 김검사는 일부에 보도된 8월3일자 입항한 대세환에 실려온 물품상자인 SIMA를 모두 검증했으나 변기는 없었다고 말하고 일본인 기술자 「아파트」에 설치된 변기도 6월중에 설치했다는 확증을 얻었기 때문에 소위 노무자들이 봤다는 8월3일 입항한 대세환에 들어온 물품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한비가 국내에서 구입했다는 변기의 출처도 알아봤으나 외래품의 판매가 비정상적으로 거래되고 있어 그 출처를 가려내기 힘드나 계속 수사를 하겠다고 보고했다. 한편 이날 특조위는 주일 대사관으로 하여금 일본 국회에서 증언한 일본정부의 발언내용과 「도요도끼」회사가 변기를 한국에 보냈다는 일부 보도의 사실여부에 대한 진상을 보고토록 요청했다. 국회 특조위는 그간의 조사자료를 검토하기 위해 3일간 휴회하고 오는 7일부터 다시 속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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