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내리고] 생태 60% 올라…수산물값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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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생태.갈치.오징어 등 수산물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설을 앞두고 생태는 불과 3~4일 사이에 60% 가량 오르는 등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5미(尾.마리) 들이 4㎏짜리 생태 상품은 지난 20일 서울 노량진시장에서 도매가로 2만8천원에 거래됐지만 23일에는 4만5천원으로 훌쩍 뛰었다.

신세계 이마트 조형철 바이어는 "국내에서 소비되는 생태의 상당량을 일본에서 수입하는데 1월 초 일본에서 잡은 생태의 물량이 적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설이 다가옴에 따라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갈치와 오징어도 1월 초보다 20%정도 값이 올랐다. 갈치는 10㎏ 30미 기준으로 1월 초에 10만원 선이던 것이 현재 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징어는 20미 한 박스에 2만원이던 것이 2만5천원에 팔리고 있다.

갈치와 오징어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은 1월에 잡히는 갈치와 오징어가 생물로는 '끝물'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징어는 보통 5~6월에 잡히기 시작해 1월 들어서면 거의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7~8월에 잡히기 시작하는 갈치도 1월 들어서면 거의 안잡혀 생물은 거래되는 물량의 10% 미만에 불과하다. 갈치.오징어 잡이가 끝물에 들어섬에 따라 당분간 이들 생선 가격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나물류는 지난주보다 약간 떨어졌다.

돈나물은 산지에서 4㎏ 한 상자에 도매가로 지난주 1만4천~1만5천원이던 것이 요즘에는 1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취나물과 참나물도 4㎏ 한 상자에 지난주 1만8천원에 거래됐지만 요즘에는 3천원 가량 떨어진 1만5천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할인점 등에서는 지난주 4백40원 정도이던 돈나물(1백g 기준.소비자가)이 요즘에는 3백80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할인점 관계자는 "나물은 설에 임박해 제수용으로 준비한다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해 평소에 구매하던 고객들도 구입시기를 늦추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약간 떨어졌다"면서 "설 4~5일 전부터는 다시 시세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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