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진 인사를 둘러싸고 연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아직 공식적으로 비서관 인선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비서관 인선이 ‘깜깜이 인사’로 진행되면서 민정비서관 자리를 놓고 내정→취소→복귀 소동이 일어난 데 이어 5일에는 보건복지비서관 내정자가 갑자기 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정치권에선 청와대 내부에서 파워게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고용복지수석실 보건복지비서관 내정자가 이날 김원종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에서 장옥주 전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으로 교체됐다고 한다. 비서관 내정자였던 김 정책관은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비서관 내정자가 선임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새로 비서관이 내정되는 일은 드물다. 장 전 원장은 행시 25회로 아동청소년정책실장·사회복지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복지부에 사표를 내고 박근혜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박 대통령의 복지공약을 만든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편안한 삶 추진단 소속이었다. 편안한 삶 추진단장은 최성재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맡았었다.
또 다른 소동도 벌어졌다. 민주통합당 출신 보좌관이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에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와 화제가 됐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소동은 민주당 박혜자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윤모 보좌관이 지난주 청와대로 출근한 게 발단이 됐다. 윤 보좌관은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의 제자로 청와대 출범 당시 일을 돕기 위해 사흘 정도 출근했고 그게 소문이 나서 빚어진 일이란 설명이다. 유 수석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윤 보좌관에게 도와달라고 해 긍정적인 답을 얻었으나 며칠 출근한 뒤 ‘수석을 보좌하는 게 나중에 누가 될지 모른다’며 자리를 고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민정수석실 민원비서관에 임종훈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을 내정했다. 또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에는 신동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내정됐다. 교육문화수석실 문화체육비서관엔 서미경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관광진흥비서관에는 류정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융합연구실장이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신용호·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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