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도네시아」 해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번의 수출 진흥 확대 회의에서 동남아 및 「아프리카」에 수출 시장을 개척하는데, 특히 인니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는 보도를 들었다.
인니의 산림 답사를 한 바 있는 필자는 성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는 원려 아래 진출에 앞서 태세를 갖추는데 참고가 될만한 몇가지를 적어보려는 것이다.
①역사=l억 인구를 가진 인니는 민족지상주의를 고창하고 굉장한 민족 「프라이드」를 갖고 있다. 미개지처럼 취급하다가는 큰 실패를 보고 만다.
②경제=자원이 무진장한 이 나라는 앞으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다면 세계적인 부국으로 등장할 것이나 현금은 아직 그 발전도상에 있다. 그러나 이 경제의 80% 이상이 화교들 손에서 요리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부유한 외국의 침략을 막기 위하여 63연도부터 공동생산분여식 방법을 제정하였다. 즉 인니에서는 개발 대상물을 제공하고 투자국에서는 기계·시설·기술을 투자하여 공동으로 개발, 소정의 비율로 분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여기 중요한 점은 분배한 양 중에는 투자에 대한 상환금이 포함되었기 때문에 당초 정한 투자 금액이 어느 연한에 가서 전액 상환되면 투자되었던 기계·시설 등은 전부 인니 소유가 되는 것이다.
또 인니에 지점을 설치하여도 인니인이 아니면 지점책임자가 될 수 없는 그들의 국내법이므로 어느 권한을 위임할 때는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③사회 생활=빈부의 차가 심한 인니인들이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가를 조사해야 한다. 인니인들이 치부하면 첫째로 자동차를 사고 둘째로 집을 사고 세째로 처를 얻는다는 관념으로 봐서 참작이 갈 것이다.
④국민성=폭력을 싫어한다. 그리고 연중 상하이므로 자연 시간관념이 적고 약속을 잘 안 지키는 경향이 있으며 또 동작도 느리다.
그리고 이들은 매사에 「코미션」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관공리도 상인도 「코미션」으로 정당히 거래한다. 만일 이점을 잊으면 매사의 진행은 답보상황에 빠지고 만다.
⑤전문 부문 연구=풍토가 다르기 때문에 농업, 임업, 수산, 광업, 어업, 무역, 기술, 의약별로 전문적인 분석과 관련성을 검토하여야 한다.
⑥화폐 유통=외환율은 4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즉 정환율, 무역환율, 관광환율 그리고 암 환율이다. 암 환율은 정식 환율의 10배 이상의 시세이므로 인니 물가에 비하여 약 10분의 1에 해당한 「루피아」밖에 얻지 못하는 셈이 된다. 그러므로 인니에서 어느 사업에 착수하려면 「루피아」 구득 방안을 제일 먼저 강구하여야 한다.
⑦노무 관리=「자바」도를 제외한 벽지라면 노무자를 인니 정부와 협의하여 국내 이민 방법을 취하여야 한다. 임금은 인니 법률로 규정된 아주 소액이므로 노무자들이 말을 잘 듣는 결과가 된다. <남방 개발 회사 이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