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어니즘」과 봉사정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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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5차 동북 및 동남「아시아」「라이언즈」서울 대회가 지난 15일에 시민회관에서 그 성대한 막을 올렸다. 오늘까지 계속되는 덕행을 상징하는 이 대회에는 한국·일본·자유중국·비율보·「말레이지아」·「싱가포르」·태국·월남등 8개국과 홍콩·「오끼나와」등 2개지역 대표 도합 1천5백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① 국가안전과 시민의 책임 ② 보건 및 오락 ③ 산업 ④ 교육 및 문화 ⑤ 사회복지 및 인도 ⑥ 도시 미화 등을 주요 의제로 했던 이 회의는 17억의 「아시아」인민의 봉사정신을 고취시키는 데 있어서 큰 수확이 있었던 것으로 믿어진다. 각국 대표들은 한결같이 지난 1년 동안의 자기네 봉사 활동을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있었다.
하기는「백수의 왕」을 상징하는 동시에 「자유·지성·우리·국가·안전」을 의미하는「라이언즈·클럽」의 활동은 순전히 민간 수준의 것이며 자살적인 것이다. 그들의 윤리강령이 『남을 의심하기 전에 자기를 반성한다』는 등 8개 항목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아도 이「클럽」이 창단 되었으며 오늘날 이 「클럽」은 세계적으로 80여만의 회원을 가지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라이언즈·클럽」이 지난 1년 동안에 한 활동을 여기에 간추려 본다면 ① 무의촌 맹인 진료 및 맹인 병동 운영 ② 장학 사업 ③ 전국에 걸친 36개의 시계탑 건립 사업 ④ 녹화 사업 ⑤ 고아원 및 양로원 지원 ⑥ 소년 보호 운동의 지원 등이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도 「라이언즈·클럽」은 자기 이익을 돌보지 않는 봉사 활동 단체임을 짐작할 수가 있다. 말은 쉬우나 자기 이익을 돌보지 않는 봉사 활동의 전개란 그렇게 수월한 것이 아니다.
더욱이 인간 정신의 위기와 불안정을 가르키는 퇴발적 풍조가 활개를 치는 사회에 있어서는 지난한 것이다. 이기심의 가속적인 번식, 공공 및 도덕 감각의 쇠퇴 등이 전면으로 나서기 일쑤인 현세대에 있어서는 특히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 수 없음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어려운 조건 아래서도 인간 이성, 인간덕성의 함양에 앞장을 서고 사회의 도덕적인 건강을 회복·발전시키기 위해 전개되는 재활동은 이를 데 없이 고귀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서울대회의 주제를 『「라이어니즘」을 통한 시민정신의 배양』으로 정하고 「라이언즈」정신의 봉사활동을 통한 구현을 새롭게 다짐한 제5차 동북 및 동남 「아시아」「라이언즈」회의를 높이 평가하고자 한다.
끝으로 우리가 바라고자 하는 것은 이「클럽」의 활동이 보다 대중화하여 우리사회에 지금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조화의 덕, 이성 및 인간의 신뢰 등 과제에 적절한 해답을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보기로는 그렇게 하여야만 덕성과 봉사정신을 강조하며 시민정신의 배양을 주창하는「라이언즈」정신은 국토의 구석구석에서 비로소 생기 있게 뿌리박는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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