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채널 140여개 "골라보는 재미"

중앙일보

입력

2001년 방송가의 특징은 사극 열풍, 디지털 방송의 본격화 등으로 요약된다. 그렇다면 새해 방송가의 화두는 무엇이 될까. 올해는 무엇보다 위성방송의 도래가 기존 방송 질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 위성방송 시대 개막=오는 3월1일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위성 방송이 시작된다. 비디오.오디오 채널 등을 합해 전체 채널 수가 1백44개에 달한다. 현재 전파를 타고 있는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까지 합치면 방송 채널만 2백여개로, 시청자들에게는 그야말로 '골라 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다만 가입자 확보, 기존 채널들과 차별화하는 양질의 프로그램 생산이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 사극 열풍 이어질까=2001년은 사극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률 상위권을 사극이 거의 독점했다. 이런 열기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방송사가 새 사극들을 줄줄이 준비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KBS '태조 왕건'의 뒤를 이어 고려 광종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제국의 아침'이 오는 3월부터 1년간 방송되고, 조선 후기 보부상을 소재로 한 SBS의 경제사극 '대망'이 4월에 시작된다. 또 공민왕의 일대기를 그릴 MBC의 '혼(魂) 의 나라'도 10월부터 방송된다.

◇ 가자!중국으로=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이해 방송사마다 중국 관련 대형 기획물을 준비하고 있다. SBS는 '2002년 차이나 24시''화류 속의 한류''소황제 키우기''중국의 재벌 따쿠안의 신풍속도' 등을 연이어 방영한다.

또 홍콩의 왕자웨이 감독과 함께 양국의 정서가 담긴 드라마를 1백부작으로 공동 제작한다. KBS도 중국 대탐사 '신 실크로드'를 올해 중 방송할 계획이며, MBC도 관련 시리즈물을 준비 중이다.

◇ 월드컵.선거 방송 경쟁 치열=국민의 눈과 귀가 모일 월드컵과 선거 방송을 위해 각 방송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월드컵의 경우 생중계 방송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버추얼(가상) 스튜디오를 만드는 등 준비가 한창이다.

또 '2002 국민주권선언-정치,국민이 바꿉시다'(KBS) ,'선택 2002'(MBC) ,'비전과 선택 2002'(SBS) 등의 기치를 내걸고 선거 방송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