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일부만 시인한 유정복·유진룡·윤성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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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7일 국회에서 시작됐다. 유정복 안전행정부·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윤성규 환경노동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형수·오종택 기자]

박근혜 정부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7일 시작됐다. 첫날은 유정복 안전행정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다.

 유정복 후보자는 부당 세금 환급과 관련한 질문에 바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당 기부금으로 납부한 정치 후원금을 소득공제에 반영해 부당하게 세금을 돌려받았다”는 지적에 대해 “실무자의 착오긴 하지만 챙기지 못한 저의 불찰이다. 사과드린다”며 “643만원을 수정 납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포CC 골프장 대표와 (허가권자인) 제2사단장의 저녁식사 자리를 주선한 적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의 질문에 “저녁식사 자리에 나가긴 했지만 부적절한 처신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자는 2009년 지역구인 경기 김포시에 골프장을 증설하려던 업주와 해병 2사단장의 만남을 주선했다. 사업을 하는 친형이 불법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직·간접적으로 공직을 이용해 형의 회사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수주로 급성장했다는 주장도) 업계의 (일반적인) 상황에 비해 그런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여야는 청문회 직후 유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유진룡 후보자 역시 배우자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는 깨끗이 인정했다. 유 후보자의 부인은 1988년 노원구의 한 아파트를 분양받아 거주하지 않고 94년 이를 되팔아 2800여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이에 대해 그는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위장전입을 인정한다”며 “그러나 투기 목적으로 한 행위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윤성규 후보자 역시 장남에 대한 편법 증여 의혹에 대해 “증여 의도는 없었지만 (잘못됐다고)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선 “원 데이터는 같지만 해석이 달라 내용은 독창적”이라고 반박했다. 환경부 산하 기관장에서 퇴임한 후 환경 관련 국책사업단장에 임명된 점 때문에 전관예우 논란이 일자 “당시 순수 민간인으로 실제로 힘이 없는 위치였다. 전관예우가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글=김경진·정원엽 기자
사진=김형수·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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