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자궁 적출 없이 근종 제거 색전술…1100건 국내 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민트영상의학과 김재욱 원장이 환자와 상담 중인 모습. [사진 민트영상의학과]

자궁은 여성에게 ‘제 2의 심장’과도 같다. 그만큼 임신과 출산에 있어 중요한 기관이다. 하지만 가임기 여성의 자궁 건강에 ‘빨간불’이 커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궁근종(자궁에 양성종양이 생기는 질환) 환자 수가 22만 9324명에서 28만 5544명으로 연평균 5.6% 증가했다.흔히 자궁근종은 출산 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에게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가임기 젊은 여성의 40~50%에서 나타난다. 근종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불임이나 자궁 적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민트영상의학과는 자궁근종을 자궁 적출 없이 치료하는 ‘자궁근종색전술’에 전문성 있는 의료기관이다. 개원 6년째를 맞는 소규모 병원이지만, 자궁근종색전술 최다 시행 기록을 갖고 있다.

시술 후 평균 20일이면 직장 복귀 가능

자궁근종의 완벽한 치료법은 자궁을 들어내는 것이다. 과거엔 자궁적출술이 많았다. 하지만 자궁 적출은 난소 기능의 감소·질건조증·스트레스 등의 후유증을 동반한다. 또 여성에게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남긴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치료법이 자궁근종색전술이다. 2㎜의 얇은 관을 이용해 근종으로 가는 혈관을 차단한다.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종양을 괴사시키는 방식이다. 수술이 아닌, 시술이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며, 칼을 대지 않아 신체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그만큼 회복도 빨라 일주일이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2008년 미국산부인과협회는 자궁근종색전술에 제일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의미하는 ‘레벨A’를 부여했다.

 민트영상의학과는 자궁근종색전술에 있어서 선두를 달린다. 국내 최초의 ‘인터벤션영상의학’ 전문병원이다. 인터벤션영상의학이란 혈관조영장비 같은 첨단 의료장비를 이용해 진단·치료하는 의학 분야다. 자궁근종색전술이 여기에 속한다. 개원 초기엔 인터벤션영상의학이라는 용어가 낯설어 오해를 많이 샀다. 대표적인 게 ‘대체의학 아니냐’는 시선이었다. 그럴수록 김재욱 원장은 객관적으로 검증된 데이터를 통해 시술 효과를 지속적으로 알렸다. 실제 세계적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은 자궁근종색전술을 기존의 수술 치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시술 후 직장으로 복귀하는 기간도 수술이 평균 62일인 반면 색전술은 20일에 불과했다.

임신 가능성, 동반 질환 고려해 맞춤치료

민트영상의학과에서는 개원 이후 6년 동안 1100례의 자궁근종색전술이 시행됐다. 국내 최다 건수다. 대형병원이 아닌 의원급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높게 평가 받는다. 김 원장은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최선을 다해 치료하며 쌓아 온 신뢰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그 덕분일까. 민트영상의학과 홈페이지에는 환자들의 시술 후기가 빼곡하다. 환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자궁근종색전술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김 원장은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써서 올린 후기는 우리 병원의 역사와 다름없다. 그 자체가 ‘보물’”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시술 건수도 늘었다. 많게는 하루에 4~5건의 시술을 시행한다.

1100건의 시술을 시행하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을 터였다. 김 원장은 “4년 전 자궁 적출의 기로에서 심한 절망감을 안고 우리 병원을 찾은 한 여성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녀는 둘째 아이를 간절히 원했지만, 산부인과에서는 근종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자궁적출술을 권유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자궁을 보전할 수 있는 색전술을 시행했고, 환자는 6개월 후 임신 소식을 알려왔다. 김 원장은 “시술 받은 환자들이 임신이나 출산 소식을 전해오면 인터벤션영상의학 전문의로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의사 중심의 표준화한 치료를 지양한다. 그는 “무조건 자궁을 적출할 것이 아니라, 근종의 위치·크기는 물론 임신과 출산의 가능성·환자 나이·동반 질환 등을 고려해 맞춤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진료철학은 민트영상의학과의 목표와 맥을 같이 한다. 김 원장은 “단지 오래 사는 것이 아닌, 죽는 순간까지 건강하게 살기를 추구하는 시대다. 그에 발맞춰 환자 중심의 맞춤치료에 집중하는 전문병원으로 성장하는 게 우리 병원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69-1번지 2층

전화번호 031-726-7750

오경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