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열차 연착 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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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추석을 지나 1일부터 3일까지 연휴까지 겹쳐 여객이 부쩍 늘어나 서울역은 거의 전 선로열차가 2시간 내지 5시간씩 연착을 하여 예년에 없던 혼잡을 빚는가 하면 승차권을 마구 남발하여 승차권을 갖고도 차를 타지 못한 여객들이 역장실로 몰려드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2일에 이어 3일 하오에도 5시40분 도착 예정인 호남선36호 열차가 5시간22분이나 연착, 밤11시가 넘어서야 도착했으며 장항선의 204열차가 3시간10분이나 연착하는 등 이날 서울역에 도착한 1백5개의 열차중 90여개가 연착했다.
이는 전체의 85%가 넘는 연착기록으로서 여객들의 아우성에 몰린 철도당국은 수색·청량리·영등포 등지에 3개의 임시열차를 내는 등 소동을 벌였으나 혼잡을 피할 수는 없었다.
목포발 서울행36열차를 타고 늦게 도착하여 서울역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운 김영옥(42·여·광주시북동)씨는 열차가 시발점에서부터 이미 만원이 되어버려 중간역에서는 부인과 어린이들이 차표를 가지고서도 타지 못해 아우성을 친 예가 많았다고 말했다.
철도청당국은 이러한 열차의 연착소동은 추석과 연휴를 이용해서 귀성했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사람이 평소의 여객보다 1만명 가량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국내보유 여객차를 총동원했는데도 초만원을 이룬 여객을 미처 태우지 못했다고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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