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폐기물이 공장연료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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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가 지역 내에서 나오는 가연성 생활폐기물을 가공·처리해 재활용 연료로 생산·공급키로 했다.

원주시는 22일 삼척 동양시멘트㈜와 이같은 프로젝트를 담은 ‘생활폐기물 연료화사업 협정식’맺었다고 밝혔다.버려지는 생활폐기물을 연료로 만들어 동양시멘트 공장 소성로(燒成爐.Kiln)의 보조 연료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 3월까지 1백9억원을 들여 흥업면 사제리 쓰레기 매립장에 선별·파쇄·건조·압축하는 연료화시설을 갖춰 하루 1백50t의 재활용 연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시멘트를 구워내는 소성로는 가동 온도가 섭씨 1천5백∼2천도로 1천도 내외의 일반 소각시설보다 높아 연소율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오염도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특히 일반 소각시설과 달리 시멘트 소성로는 소각 잔재물도 전량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어 가연성 생활폐기물의 완벽한 처리가 가능하다.

또 연간 처리비용도 하루 1백50t을 기준으로 일반 소각시설은 32억원이 드나 소성로는 14억원에 불과해 경제성이 뛰어나다.여기다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함에 따라 수입 유연탄의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생활폐기물을 연료로 만드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쓰레기 매립량을 현재보다 60% 정도 줄일 수 있다”며 “소각로 설치에 3백50억원대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나 소성로를 이용할 경우 처리시설 투자비가 1백여억원 정도로 경제적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원도는 시·군의 가연성 생활폐기물과 7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발생하는 하수 슬러지를 연료화로 만들어 도내 6개 시멘트업체에 위탁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현재 도내 시멘트 업체는 모두 26기의 소성로를 보유하고 있다.

원주=이찬호 기자kab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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