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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항의속에 KAL기 타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간을 따로만든 대한항공기 특별석은 거류민단이보낸 국화꽃다발로 「화원」을 이루었다. 출발5분전에 탑승한 4명의 어부들은 기장에서 눈물과 흥분속에 한국기자들과 만났다.
- 지금 심경은? (민경태) 죽음보다 고귀한 자유를 생명을 걸고서야 이제 찾았으니 살아남은 목숨을 공산당 타도를위해 바치겠다.
- 일본의 인상은? (이찬호) 일본정부당국이 인도적으로 후대해주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주먹을 불끈 쥐더니) 이 목숨을 「김일성타도」를 위해 바치겠다.
○…일본으로의 탈출당시의 노동복을 주일대사관이 마련해준 짙은 감색양복으로 갈아입고 산뜻이 머리를 깎아올린 4명은 연방 『고맙다』 면서 말보다 눈물이 글썽거렸다.
이들은 탑승직전에 이날 급히 「도꾜」에서 내려온 이상익공사로부터 한국행임시여권을 받았다.「이다즈께」공항에는 태극기를 치켜들고 환송하는 민단계교포 약3백명과 붉은기를 마구휘저으며 욕설을 퍼붓는 조총련계 2백명이 뒤범벅이되어 환호성과 매도성이 엇갈렸다.

<복강=강범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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