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씨 검찰에 출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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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카린원료밀수사건>
「사카린] 원료밀수입사건을 수사중인 특별수사반 (반장 깁병화대검차장검사)은 29일상오 법인체로서의 「한비」대표이사 이병철씨를 참고인으로 심문하는한편 이사건적발당시 수사지휘를맡았던 전밀수합동수사본부장 서주연대검검사와 동 부본부장겸 부산지구밀수합동수사반장안경렬 (서울고검)검사를 부산에서소환, 심문을 시작함으로써 마지막수사단계에 들어섰다.
「한비」 대표이사 이병철씨는 이날상오9시57분 출두요청시간 정각에 검찰에 출두했다.
이병철씨는 추석날로 조용한 검찰청정문에 들어서면서 각신문사 「카메라·맨」들의 「플래쉬」세례를 받았으나 침착한 모습으로 서울지검 이봉성 검사장실에 들어갔다.
수사반은 상오10시15분부터 이택규대검검사직무대리, 강달수·황진호검사등3명의검사담당으로 이검사장실에서 이날하오2시까지 약4시간동안 심문했다.
이병철씨는 이날 검찰심문에서 『삼성산하회사의 「시스팀」이 상무중심으로 되어있어 자신은 지금까지 결재서류에 도장을 찍은 일이없으며 도장은 전무나 상무가 찍기때문에 「사카린」원료 밀수사건을 알수없었다』고 진술한것이 검찰당국자에 의해 확인됐다.
이병철씨는 『이 「사카린」원료밀수사건이 세관에의해 적발된 후 며칠이 지난뒤에야 알게 되었으며 10만 「달러」정도의 사업관계는 과장이나 계장급도 결정할수 있는 사업 「시스팀」이기 때문에 이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병철씨를 심문한 특별수사반 이택규대검검사직무대리는 필요하다면 이병철씨를 다시 소환할수있다고 밝혔다.
이 검사는 이날 심문에서 이병철씨가 밀수입사건을 사전에 알고있었는지의 여부와 관세법위반혐의로 입건된 한비법인체의 대표자로서 법적책임등 광범위한 내용의 진술조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병철씨는 「사카린」원료밀수사건이 차관자금으로 결제되었다는 사실은 이사건이 밝혀진뒤 사건의 발생경위를 알아본결과 차관자금으로 결제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고 진술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청에는 특변수사반장인 김병화 대검차장검사가 휴일임에도 등청, 이조사를 지켜보기도했었다.

<합수반두검사소환>
또 특별수사반의 소환을받은 서주연 전밀수합동수사본부장과 부본부장 안경열검사는 예정과달리 28일하오 마지막KAL기편으로 상경했음이 밝혀졌다.
수사반은 서주연검사에대해서는 29일하오 신문할방침이다.
또한 부산에내려갔던 수사반 나호진부장검사도 이들과함께 급거상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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