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 개교 71주년 기념식전에서 명예학위수여자「로버트·울리크」박사의 답사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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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세계적 교육철학자 「로버트·울리크」박사(「하버드」대학 명예교수·76세)가 26일 내한, 26일 성균관대학 개교 71주년 기념식전에서 명예학위를 받았다.
그는 답사에서 대학의사명을 다음과같이밝혔다.
『나는 젊은 시절부터 동양의 고전을 탐독하여 서양사상 못지않은 깊은 깨우침을 얻었다. 양의 동서, 국가의 장벽을 초월하여 인성의 핵심을 꿰뚫는 보편적인 가치가 있음을 나는 알았다. 진보와 고난, 용기와 좌절, 평화에의 열망과 적개심을 일으키는 민족주의가 함께 존재하는 오늘날 이가치는 대학의 사명을 밝혀준다.
?????업, 정치적 공적, ???에있어서의 지도자 훈련이라고한다. 그러나 대학은 이것으로 소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대학이 존중되었던때 그 위대성은 실제적 연구나 유용성에만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데에 있었다. 대학은 특정한 역사적 시대에있어 인간존재의 ???로써 정신적???의 원천이 되었었다. 대학은 실질적 이익에 「서비스」하는 장소가 아니라 인간의 도리와 목표를 밝히는 임무를 띠고 있었다.
이 사명감을 잃어버릴때 대학은 사회의 지도적 위치에서 종복의 위치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오늘나에게 명예를준 이 대학이 정치 과학 물질적분야의 모든 면에서 한국인을위해 봉사할것을 바라는 동시에 내면적정신을 지도하는데 공헌하기를 희망한다. 』 -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백발의 「울리크」박사는 인자한 웃음을 띄며 친절히 물음에 답해주었다.
그는 미국의 실용주의교육이론에 언급하여『영속적인 목표를 세우지않고 당장의 현실적요구에 응하는 유용성 본위의 교욱이란 본말전도』라고 혹평하는 것이었다. 또 학생의 정치참여는물론 있을수있으나 사회의 질서를 파괴하는 무제한한 자유의 행사가 「나찌」를 불러들이게된 「바이마르」 공화국의 운명을 명심해야한다고 그는 함축있게 못을 박았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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