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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LTE 서비스 9월엔 2배 빨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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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왼쪽)이 25일(현지시간) MWC 퀄컴 부스에서 SK텔레콤의 유아 교육용 로봇 ‘아띠’를 시연하고 있다. 아띠는 증강현실 기술을 탑재한 교육용 앱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올 9월 이전에 지금보다 2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국내에 상용화하겠다.”

 하성민(56) SK텔레콤 사장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5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2세대 CDMA를 통해 대한민국과 SK텔레콤이 명성을 높였듯 LTE어드밴스드(LTE-A)를 통해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SKT는 MWC에서 세계 최초로 LTE-A를 선보이고 있다. LTE-A에는 서로 다른 두 주파수 대역을 하나의 주파수 대역처럼 쓰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 기술이 적용된다. 이를 이용하면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150Mbps로 기존 LTE보다 2배 이상 빨라진다. CD 한 장을 30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하 사장은 “통신회사가 진정한 변화의 시점을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신사는 단순히 망을 깔고 관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다른 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2000년대부터 ‘탈(脫)통신’을 얘기해 왔는데 이제는 전 임직원이 문화와 생각,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텔레콤은 신성장사업 발굴을 통해 헬스케어 사업 등에서 긴 호흡으로 씨를 뿌리고 있다”며 “ 2015년까지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에서 1조5000억원, 유·무선 IPTV 등 미디어 분야에서는 유료 고객 700만 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운영체제(OS)의 다양화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구글이 “이통사의 영역이던 문자·음성 서비스를 늘리면서 한편으로는 안드로이드마켓(구글 플레이) 이용 수수료를 올린 데 대해 최근 유럽 이동통신 사업자들을 주축으로 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통신사 입장에서 여러 OS의 스마트폰을 구비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파이어폭스·타이젠·우분투 등이 성장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에 대해서는 “ 통신사들의 요구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새 정부가 추진 중인 이동통신 가입비 폐지에 대해 “통신사가 돈을 많이 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네트워크 재투자에 대부분 쓴다”며 “가입비 폐지가 진정으로 고객을 위한 일인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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