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인들의 생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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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스탈린」과 권력투쟁에서 추방됐던 「레온·트로츠키」는 소련 국민생활의 무미건조하고 각박함을 개탄한 적이 있다. 자유세계 특히 미국사람들은 소련인이 일만하고 여가를 즐길 줄 모르며 「트로츠키」가 이를 정확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지난주 「오스트리아」 「빈」의 한 조사「센터」가 미·소 등 9개국의 3만명을 대상으로 생활 습관을 사회학적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 낡은 관념은 불식돼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도 소련생활은 기타 공산국가의 생활보다도 미국생활과 유사하다는 놀라온 결과가 나왔다.
○…예컨대 미국과 소련의 주부들은 꼭같이 하루(평일) 7.6시간씩 잠을 잔다. (「헝가리」 주부들은 7.3시간) 또한 미·소 주부들은 일요일에 동구 공산권 주부들보다 8.3시간, 7.2시간씩 더 여가를 갖는다. 그러나 여가 이용에는 아직 미·소의 차가 크다. 미국인은 하루 1.6시간동안 「텔리비젼」을 보는 데 비해 소련인은 불과 42분이다. 반면 소련인은 독서에 열중이다. 소련인의 44.8%가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 여가를 이용하는 데 반해 미국인은 불과 8.1%이다. 이런 점에서 중공이 미국 못지 않게 소련을 비난하는 것은 이해할 만 하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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