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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왔다, 통했다 괴물 체인지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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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5일 첫 시범경기에 등판한 류현진. [AP=뉴시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사진)이 메이저리그 실전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을 확인함과 동시에 커브 연마에 대한 숙제도 떠안았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인 블레이크 테코트를 2구 만에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다음 타자 고든 베컴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위기는 있었다. 류현진은 드웨인 와이즈에게 우익수 쪽 3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 제프 케핑거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1이닝·1피안타·1탈삼진·무실점. 전반적으로 높게 제구됐지만 힘이 있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좋아 보였다. 큰 체구지만 작은 선수처럼 공을 던진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의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했다. 첫 타자인 테코트를 땅볼 처리한 공과 베컴을 삼진으로 잡아낸 공이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에 입단해 대선배인 구대성(44)으로부터 체인지업을 전수받았다. 류현진은 직구와 똑같은 폼에서 던지지만 시속 15㎞ 이상 느린 체인지업을 앞세워 다섯 번이나 탈삼진왕에 올랐다. 류현진은 “볼넷을 주지 않겠다는 목표를 달성해 기분 좋다. 직구와 체인지업도 마음에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류현진의 ‘제2 변화구’인 커브는 잘 먹히지 않았다. 와이즈에게 3루타를 맞은 공이 높게 제구된 커브였다. 류현진은 “커브를 낮게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려 했는데 실투가 됐다”며 아쉬워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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