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유니폼 입으니 나도 국가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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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이마트가 다음 달 20일까지 전국 24개 스포츠 빅텐 매장에서 우승 기원 이벤트로 국가대표 레플리카 유니폼을 독점 판매한다. 레플리카 유니폼은 국가대표 유니폼 디자인을 차용해 저렴하게 만든 제품으로 7만9000원이다. 모자는 3만5000원에 판매한다. [강정현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벌어지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첫 경기를 나흘 앞두고 국내 유통업계에서 ‘WBC 바람’이 불고 있다. WBC를 즐기려는 야구팬을 대상으로 한 각종 이벤트가 펼쳐지는가 하면, 경기관람권을 포함한 특별여행상품까지 쏟아져 나왔다. WBC 한국팀 공식후원사인 나이키는 한국대표팀 유니폼 레플리카 전체 물량 중 10%가 사흘 만에 예약 판매로 소진됐다고 25일 밝혔다. 나이키는 “1라운드 경기가 시작되면 한국 대표팀에 대한 응원 열기로 제품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트는 다음 달 20일까지 ‘WBC 우승기원 야구대전’을 연다.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WBC 야구대표팀 레플리카 유니폼과 모자를 판매한다. 레플리카는 프로스포츠 선수의 유니폼을 실제와 같은 디자인으로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상품이다. 이마트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야구팀 공식 유니폼을 제작하는 나이키와 협의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레플리카 유니폼은 홈경기용(흰색 바탕)과 원정경기용(푸른색 바탕) 두 종류를 모두 선보인다. 판매가격은 유니폼 7만9000원, 모자는 3만5000원이다. 윤석민·장원삼·이용규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쓰는 야구 글러브의 레플리카 모델도 판매한다. 가격은 5만9000~9만9000원. 이마트는 2009년 2회 대회 때도 야구용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WBC 기간 이마트의 야구용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0% 늘어났다. 야구용품 판매는 2009년 92% 늘었으며, 2011년 18%, 지난해 21%로 매년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임재홍 이마트 스포츠용품 바이어는 “국가대표팀 유니폼은 WBC라는 특수 상황에 맞춰 개발돼 일반 유니폼보다 팬들의 관심이 높다”며 “이번에도 ‘매출 홈런’을 날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WBC를 맞이해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서울 잠실점 등 38개 지점에서 ‘WBC 우승기원 야구용품 특별기획’ 행사를 진행한다. 야구용품 5대 브랜드인 프랭클린·ZETT·롤링스·사사키·윌슨의 청소년용 글러브를 최대 60% 저렴한 1만9000원 균일가로 선보인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야구용품은 인기다. G마켓과 옥션에서는 이달 들어 야구용품 판매가 지난달에 비해 40% 정도 증가했다. 특히 글러브와 헬멧의 판매가 각각 80% 정도 늘었다. 대표적인 상품인 ‘이레스포츠 가족야구용품 풀세트(3만3660원)’는 야구방망이 1개, 글러브 2개, 연습공 2개로 구성돼 있다. 특히 글러브 중 한 개는 아동용이나 청소년용 중에서 고를 수 있어 가족이 함께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G마켓에서는 이달 28일부터 ‘전 국민 응원릴레이 파이팅 스페셜’ 이벤트를 연다. 게시판에 응원글을 올린 고객 중 3명을 뽑아 미국 챔피언십(4강전·결승전)행 티켓을 증정한다. 11번가에서도 야구용품 기획전인 ‘전 국민 모두 홈런왕’을 진행한다. 다음 달 31일까지 매일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3000원 할인 쿠폰(3만원 이상 구매 시)을 증정한다.

 여행업계에서도 야구팬들을 위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WBC 2라운드 도쿄돔 경기를 관람하는 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일본·쿠바와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WBC 도쿄돔 경기 관람권에 도쿄 자유여행이 포함돼 있다. 가격은 일정별로 39만9000~49만9000원(유류할증료 별도)이다. 롯데JTB도 WBC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대만 자유여행 상품을 30만원(유류할증료 별도)에 판매하고 있다.

글=장정훈·김영민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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