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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 최고최악을 찾아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말고사 성적에 절망한 고딩에게, 상사에게 무참하게 깨져 스트레스 팍팍 받는 직장인에게, 말 안듣는 자식과 술고래 남편 때문에 속썩는 전업주부에게…. 돈은 거의 안 들이고 즐거움을 건내주는 그런 상대가 있다면? 바로 우리집 거실에 놓여있는 TV 가 아닐까? TV 속 인생살이에 울고 웃는 가운데 세상의 시름을 잊어버린 2001년 한해. 과연 어떤 드라마, 시트콤 그리고 연기자들이 우리와 함께 동거동락 했는지 차근차근 기억을 더듬어보자. (12월 11일부터 21일까지 10일에 걸친 이번 TV 부분 리서치는 745명 여 699명/남 46명이 참여)

드라마의 지존은 누구인가?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올 한해동안 공중파 방송3사의 전파를 탄 드라마는 거의 포화 상태였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사극열풍이 아니었을까? SBS '여인천하'를 비롯하여 MBC '상도', KBS '태조 왕건', '명성왕후'에 이르기까지 시청자들의 시선 끌어내기에는 충분했다. 팟찌 회원들이 뽑은 ‘다른 일 다 제치고 진짜 열심히 본 드라마’ 부분 1위는 (27.7%,154명)의 지지를 얻은 '여인천하'가 차지했다. 긴박감 넘치는 극적구조와 전인화, 강수연 등의 열연으로 인기몰이에 나선 것이 주요했다. 2위는 리서치 참여 회원들의 연령층이 10대와 20대가 많은 관계로 젋은 시트콤 '뉴 논스톱' (12.1%,67명)이 차지. 3위는 MBC 주말 드라마 '그여자네 집' (11.7%,65명), 4위는 요즘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피아노' (9.7%,54명)가 영광의 자리에 올랐다.


반면 ‘2001년 최악의 드라마 부분’에서는 1위 '미나'(28.1%,156명)와 2위 '순자' (27.5%,153명) 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3위는 멀찍이 떨어져 '미나'와 '순자'의 1위 다툼을 바라보고 있었던 '홍국영' (10.6%,59명). 사극에 현대적인 감각을 도입한 시도는 참신했으나. 아직 시청자들은 정통사극에 더 익숙한 듯. 4위는 스타군단이 출연했지만 재미는 그에 못미친 '로펌' (6.8%,38명)이 지목되었다.

우린 사랑하는 사이랍니다


2001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중에서 사랑 이야기가 빠졌다면? 그것은 앙꼬 없는 찐빵? 올 한해동안 예쁜 사랑을 키워나갔던 드라마 속 커플 중 ‘2001년 드라마 최고의 한 쌍’의 1위에는 '뉴 논스톱'의 박경림-조인성 커플(23.6%,131명)이 선정되었다. 경림이를 향한 한결같은 인성이의 애정이 꽤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을 탄생시킨 셈이다. 2위와 3위는 '그 여자네 집'에서 휩쓸었는데 김남주- 차인표(14%,78명) 커플이 2위, 김현주-이서진(13.8%,77명) 커플이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4위는 '호텔리어'의 송윤아-배용준 커플(12.9%,72명)이 차지, 상위권 커플들이 모두 MBC 에서 배출되는 기현상을 낳았다.

그들의 변신은 무죄. 최고의 연기변신상의 주인공은?


근엄하기 짝이 없던, 그리고 80년대 멜로 드라마의 단골 주인공이었던 '웬만하면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신구와 노주현이 당당히 1위를 차지 (47.8%,266명). 2위에는 그동안 참한 연기를 주로 맡았지만 '여인천하'에서 표독한 경빈 박씨의 역을 200% 소화시킨 ‘뭬야~’의 주인공 도지원(28.2%, 157명)이 선정됐다. 3위로는 '여우와 솜사탕'의 유준상(9.5%,53명)이 뽑혔다.

말로 많고 탈도 많은 드라마 속 캐스팅


‘2001년 드라마 최악의 캐스팅’을 묻는 부분에서 불명예스러운 1위를 차지한 연기자는 '미나'의 채정안과 김사랑(39.7%,221명). 연예신문에서는 혼신을 다했다는 채정안의 1인 2역연기에 관한 기사가 자주 올라왔지만, 직접 시청자의 눈으로 확인한 그녀의 연기는 전혀 인정을 못 받는 듯. 2위는 '네 자매 이야기'의 황수정과 채림(22.1%,123명). 희생적인 맏언니역을 맞은 황수정의 발전없는 연기와 섹시한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한 채림의 어설픔까지 2위를 차지하는 데 한 몫을 했다는 평이다. 3위는 '순자'의 이지현과 정찬이 차지했는데 우연찮게도 3위안에 든 연기자 중 2명이 마약에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에 얽혀 있는 중이다.


드라마에서 주연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는 하지만 종종 감초 같은 조연들의 빛나는 연기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는 드라마들이 있다. ‘주연 말고 조연 때문에 그 드라마 봤다’ 라는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화려한 시절'(37.9%, 211명). 지성과 박선영이 주연인 것 같지만 지성의 가족들과 특히 류승범과 공효진과의 밀고 당기는 신경전에 많은 표를 얻었다. 2위는 '웬만하면 그들을…'이 차지했는데(22.7%,126명) 노구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가족들과 소방서 식구들 모두가 주연 겸 조연으로 확약한 덕분. 3위는 '여인천하'(13.3%,74명). 엄상궁의 팬클럽까지 생길 정도로 상궁, 나인 그리고 귀염둥이 세자 권오민군까지 연기자들 한명한명의 개성으로 높은 시청률을 잡아두는데 일조를 했다.


한자리에서 정리해 본 TV -CF
드라마보다 재미있다! 최고의 이동전화 CF

1위 019 귀여운 캐릭터 홀맨 학교가다 48.9% (272명)
2위 017 장혁, 전지현 친구편 26.6% (148명)
3위 016 우정에도 조절이 필요하다. 비기 알~ (102명)
4위 011 보보스 스타일 유토 4.9%(27명)

딱 느낌이 온다. 최고의 신용카드 CF

1위 LG카드 - 이영애 ‘난 LG 카드만 써요’ 43%(239명)
2위 BC카드 - 김정은 ‘BC로 사세요~’ 28.4%(158명)
3위 삼성카드 - 고소영 ‘지갑속의 딱 한 장’ 22.8%(127명)
4위 외환카드 - 이정재 ‘결재액을 내 맘대로’ 5.4%(30명)

그 사람이 나오면 왠지 신뢰가 간다.
신뢰도 1위 최고의 남.녀 광고 모델

1위 한석규 33.6% (187명)
2위 안성기 29%(161명)
3위 박상원 10.6%(59명)
4위 정우성 7.6%(42명)
5위 원빈 6.1%(34명)

1위 이영애 31.3%(174명)
2위 심은하 23.2%(129명)
3위 김혜수 10.6%(59명)
4위 전지현 10.3% (57명)
5위 김정은 9.5%(53명)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개그맨 & 코미디언을 찾아라


먼저 올해 최고로 재미있었던 개그맨&코미디언 부분의 1위는 입심좋은 수다맨 강성범이 43.9%(244명)의 압도적인 지지로 영광의 자리를 거머쥐었다. '개그콘서트'의 자그만한 코너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강성범은 CF로 라디오 출연으로 더욱 바빠지게 되었다. 2위는 전통 코미디에는 얼굴은 비치지 않았지만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러브 하우스’ 코너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신동엽(15.6%, 87명), 3위는 사방팔방 오락프로그램 MC로 활약하고 있는 메뚜기 유재석(11.3%, 63명)이 차지했다.


이렇게 인기를 구가한 개그맨과 코미디언들의 저편에는 본인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는 썰렁함을 안겨준 ‘안 웃긴 개그맨&코미디언’ 이 있다. 이 부분의 1위에는 일본에서 유학을 마치고 온 이봉원(23.4%,130명)이 뽑혔다. 이렇다할 히트작도 아직 낸 것이 없고, 신선함도 없는 것이 이유인 듯. 2위는 작년에는 사바나의 추장으로 히트를 쳤던 심현섭(14.2%,79명). 고만고만한 성대모사와 확실한 연기변화가 없는 것이 인기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3위는 이마의 주름성형수술까지 당당히 밝혔던 조혜련(12.1%,67명). 하지만 거의 수다에 가까운 그녀의 입심을 시청자들은 외면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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