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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점유율] 타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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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우리나라의 타이어 생산량은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생산업체 중 금호산업과 한국타이어가 각각 세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나, 시장점유율은 각각 1.5% 내외로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비교적 낮다.

글로벌 3대 타이어 메이커인 브리지스톤, 미쉐린, 굿이어와 비교할때 우리나라의 브랜드 인지도는 세계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내수시장에서 국내 메이저 업체는 강력한 소매유통망과 높은 품질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시장우위를 보이고 있다.

2003년 타이어 내수 시장 전망은 호재와 악재가 얽혀있지만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2002년 자동차 내수가 이례적으로 증가한 덕분에 타이어 수요도 덩달아 커졌지만 2003년에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감소할 것이란 점은 악재에 속한다.

하지만 GM대우자동차 등 그동안 구조조정의 여파로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었던 업체들의 대대적인 시장 공세로 공급자 중심의 수요가 촉발될 것이란 점은 호재다.

또 자동차 보유대수의 증가와 보유기간의 장기화 추세에 따라 교체용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신차용에 비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때 올해 타이어 산업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타이어시장의 최대 변수는 수입타이어의 시장 공략이다.

수입타이어의 시장점유율은 2001년 14%에서 2002년 상반기중 15.5%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수출차에 대한 해외 브랜드 타이어의 장착률도 2001년 27.8%에서 2002년 30%로 올라섰다.

심지어 국산 수출차에 대해서도 해외 딜러들이 특정 해외 브랜드 장착을 요구하고 있어 해외 타이어의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국내 타이어업체들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이래서 나오는 것이다.

올해 업계의 수익구조는 총 원재료의 15%를 차지하는 천연고무의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급격히 상승한 점이 부담스럽다. 이것이 완성품에 반영되어 나타나는 2003년에는 상당폭의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

장기적으로 국내 타이어 산업성장의 관건은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 시장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중저가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선진국 시장의 진입이 용이하지 않은 상황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개도국 시장수요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명수<한국신용정보㈜ 평가사업본부 중화학평가실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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