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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조때 명장 최운해 부사 분묘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봉분도 없이 세상서 완전히 잊어버린 이조초 개국공신의 무덤이 발견되어 귀중한 연구자료가 될 고려청자와 은기 등 유물8점이 함께 나왔다.
국립박물관은 17일 고철 캐는 사람의 신고로 경기도 파주의 한 고분을 조사, 그것이 이태조때의 명장 최운해(최운해) 승추부사의 모임을 밝혔다. 박물관 미술과는 휴전선 남방40리 주내면 면풍리 반룡산 기슭에 있는 파헤쳐진 무덤의 석실에서 『조선자헌대부 참판 승추부사 겸 판내자사사최공운해지묘-자윤복경서』란 명문을 판독했다.
지하 1「미터」 50속에 잘 다듬은 화강암으로 길이 3「미터」, 폭2「미터」의 큰 석실로 축조한 이 무덤에는 덜 삭은 뼈가 인체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그 주인공이 누구인가를 설명해 주는 명문이 개석 안쪽에 먹물로 씌어 있다.
미술과가 이 무덤을 주목하게 된 것은 유물을 갖고 온 같은 마을 김병학(50)씨가 『글씨가 있는 것 같다』고 신고해 온데서 비롯됐는데 최순우 미술과장은 『고려말서 이조초에 걸친 민묘의 연구에 처음 공식적으로 확인된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출토품은 고려청자 전성기에 제조된 고기무늬의 상감접시와 표주박형의 병, 흑유대호 및 은제, 청동제 등인데 그것들이 유골의 머리맡과 발치에 부장돼 있었다고 최초의 발견자 김씨는 전한다.
이번 밝혀진 최고(1347∼1405)은 이태조가 위화도서 군사를 돌려 고려왕조를 칠때의 원종공신. 벼슬이 정2품승추부사에 올랐고 사후 양장공의시호를 받았으며 아들은 윤덕·윤복·윤온·윤례의 넷.
무덤 주위에는 고총 두셋이 어렴풋이 드러나는데 그것들이 통천 최씨 초대의 종산이 아닌가 하는 점에 이목을 모으고 있다. 통천 최씨의 시조는 녹(녹), 2대가 운해, 3대가 윤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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