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 장애, 학습능력 저하 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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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눈알을 굴리고 입술을 오므리고 머리나 다리를 흔들고 코를 비트는 비정상 습관인 틱 장애가 심하면 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같은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는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인식-행동신경 클리닉의 로저 쿨란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로체스터 지역 초등학교 정규교육반과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특수교육반 아이들 총1천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틱 장애아이들이 정규반은 20%미만, 특수반은 최고 27%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쿨란 박사는 투렛증후군의 가벼운 형태인 틱 장애는 학습능력 저하를 가져오는뇌 발달장애의 신호일 수 있다고 밝히고 틱 장애의 심한 형태인 투렛증후군 아이들은 50-70%가 ADHD 또는 강박장애(OCD)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앨라배마 아동병원 소아정신운동장애 클리닉의 레온 두레 박사는 아이들은 대부분 자라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가벼운 틱 장애를 보일 수 있으나 학습능력 장애가 의심되지 않는 한은 놀라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두레 박사는 소아과 전문의들은 틱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에게 곧없어질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있으며 실제로 없어지는 것이 보통이라고 말하고그러나 틱 장애가가 1년 넘도록 계속되면 투렛증후군이란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경고했다.

목구멍에서 끌끌-킁킁거리는 소리를 내는 이른바 목소리 틱 장애와 눈을 깜빡거리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눈알을 굴리는 운동 틱 장애가 겹치면 투렛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고 두레 박사는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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