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안정환 결혼'골인' · 이천수 모델 '외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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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미국과의 서귀포 평가전을 치른 뒤 한달간의 방학에 돌입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분주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해외파들이 주로 결혼식·휴가 등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데 반해 국내파 가운데 프로선수들은 소속팀에서 마지막 훈련에 전념했다. 특히 히딩크 사단에서 급부상한 신세대 스타들은 인터뷰와 패션쇼 등으로 눈코 뜰 새도 없을 정도다. 대표선수들은 다음달 8일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북중미 골드컵 출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 인터뷰파

아직까지도 집중되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 최태욱(안양 LG)은 파김치가 됐다. 인터뷰 때문에 소속팀의 진주 전지훈련에도 하루 늦게 합류했다. 줄 잇는 인터뷰 요청에 지친 것은 송종국(부산 아이콘스)도 마찬가지다.

서울에 머물고 있는 송종국은 아예 휴대폰을 꺼놓았다.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휴대폰 때문에 미리 정한 몇몇 번호(소속팀 관계자)를 빼곤 아예 응답하지 않는다. 히딩크호의 모범생답게 그 와중에도 개인훈련은 빼먹지 않고 있다.

◇ 행사파

이천수(고려대)는 패션모델로 변신했다. 지난 26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어린이 돕기 유니세프 자선의 밤 앙드레 김 패션쇼'에서 박세리(골프)·홍성흔(야구)등과 함께 1주일 가량 준비한 솜씨를 뽐냈다.

안정환(페루자)은 2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신부 이혜원씨와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지난 26일에 '리허설'까지 치르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심재원(프랑크푸르트)도 신부 김수아씨와 함께 결혼식(29일 서울 타워호텔)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두 선수는 신혼여행도 없이 결혼식 직후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 휴식파

최성용(수원 삼성)은 다음달 4일까지 고향인 마산에서 친지들을 만나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반면 내년 시즌도 일본에서 활약할 황선홍(가시와 레이솔)은 다음달 6일까지 가족들과 함께 괌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설기현(안더레흐트)은 지난 24일 서울 신촌에서 가진 '팬들과의 만남' 행사 외의 외부 행사는 사절이다.

대신 강릉 본가에 머물며 인근 병원에서 그간 좋지 않았던 허벅지 물리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설기현은 연말까지 몸 만들기에 열중한 뒤 다음달 1일 벨기에로 출국해 소속팀에 합류한다.

◇ 훈련파

이을용(부천 SK)은 다음달 5일까지 소속팀 연습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지성(교토 퍼플상가)은 수원 본가에 머물며 모교(수원공고.명지대)를 찾아 개인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아시아컵위너스컵 2차전을 위해 27일 몰디브로 출국한 최진철·김도훈(이상 전북 현대)은 아직도 시즌 중이다. 그간 팀 동료들과 2차전 대비 훈련으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스피드가 처진다고 생각한 최진철은 히딩크 감독이 직접 작성해준 파워 프로그램에 따라 개인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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