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e-메일 계정 유료화로 업체들 반대 운동

중앙일보

입력

"다음커뮤니케이션이 e-메일 계정 사용을 유료화하기로 해 다음의 한메일 회원님은 더 이상 아이러브스쿨 소식을 받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동아리 메일, 시솝 메일 등 그동안 정겨웠던 커뮤니케이션이 모두 제한됩니다."

인터넷 동창회 사이트인 아이러브스쿨이 지난 24일 회원들에게 띄운 공지사항이다.

국내 최대의 e-메일 서비스 업체인 다음이 내년 초부터 '온라인 우표제'를 실시키로 하자 온.오프라인 업체들이 반(反)다음 협의체를 결성하는 등 'e-메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 우표제는 다음의 회원들에게 하루 1천통 이상의 메일을 발송하는 업체에 대해 e-메일 한 통에 최고 10원까지 요금을 받겠다는 유료 서비스.

아이러브스쿨.레떼.인크루트.금호생명.삼성몰.대한항공.금호생명 등 온.오프라인 90개 업체는 27일 'e-메일 자유모임(http://www.freemail.or.kr)' 총회를 열고 "온라인 우표제는 e-메일 커뮤니케이션을 다음이 모두 통제하겠다는 것"이라며 '다음의 e-메일 안쓰기'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지난 11월 스팸 메일 방지와 새로운 수익기반을 만들기 위해 온라인 우표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으며, 지난 18일엔 이용자 약관을 이에 맞춰 변경했다. 오프라인에서 편지를 보낼 때 우표를 붙이듯 인터넷에서 대량의 상업성 e-메일을 보낼 때도 e-메일 관리업체인 다음에 돈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음측은 "회원들에게 배달되는 하루 3천만통의 e-메일 가운데 50%는 상업성 대량 e-메일"이라며 "스팸 메일 방지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제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요 온.오프라인 업체들은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e-메일 자유모임의 김경익 대표는 "e-메일 마케팅을 하는 기업이 회원 1백만명에게 매주 한차례 뉴스레터를 보내려면 연간 5억원(통당 10원일 경우)이 든다"면서 "업체 부담도 문제지만 네티즌의 정보 취득 권리도 막게 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다음이 상업성 e-메일에 10원씩 요금을 물릴 경우 연간 5백47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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