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컨퍼런스 주간 리뷰 - 1월 셋째 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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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컨퍼런스와 마찬가지로 동부에서도 각 디비전 1위 팀인 뉴저지 네츠와 인디애나 패이서스의 독주 체제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반면, 보스턴 셀틱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겨우 연패를 끊으며 숨을 돌리는데 성공했지만 이제는 뒤에서 치고 올라오는 워싱턴 위저즈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셀틱스는 지난주 2명의 포스트 플레이어를 영입하며 약점을 보완했다. 덕분인지 주초 연패를 끊고 3연속 승리를 거두었다. 식서스는 위저즈와의 경기에서 후반 역전에 성공하며 순위 유지에 성공 패했다면 순식간에 디비전 3위에서 5위로 추락할 위기를 벗어났다.

애틀란틱 디비전에서 셀틱스, 식서스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센트럴 디비전에서는 뉴올리언스 호니츠가 난조를 보이고 있다.

배론 데이비스가 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을 찾는데 어려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의 하향세를 계속 보이고 있다. 자말 매쉬번이 분전하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의 도움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반면에 최근 구단 매각 설이 돌고 있는 밀워키 벅스는 부상 중이던 토니 쿠코치의 복귀와 함께 힘을 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니츠와 경기 차가 많이 있었지만 이제는 2경기 반으로 줄어들어 좀 더 힘을 낸다면 5할 승률과 함께 자리바꿈도 가능해졌다.

하위권 팀들로 분류되는 마이애미 히트, 뉴욕 닉스, 애틀란타 호크스, 시카고 불스, 토론토 랩터스,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는 힘이 계속 부치는 모습이다.

특히, 선전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던 히트와 불스는 다시 패하는 것이 익숙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히트는 주전들의 부상이 주된 이유고 불스도 부상이후 코트에 돌아온 신인 포인트가드 제이 윌리엄스의 컨디션 난조가 마음에 걸린다.

■ 토론토 랩터스 - 이 없으면 잇몸으로

12연속 패배를 마감하고 실로 오랜만에 2연속 승리를 거두었던 랩터스.

하지만 이후 다시 3연속 패배를 하며 한계를 느끼긴 했지만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대단했다.

8명의 선수로 경기를 하고 있고 그 선수들 중에서도 제대로 된 컨디션을 갖고 있는 이가 4명뿐인 최악의 상황임에도 그들이 2승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NBDL에서 올라온 두 명의 선수 때문이었다.

프로에 오기 전 뉴욕에서 '길거리 농구'의 전설로 통했던 라퍼 알스턴과 지난 시즌 신인으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고작 17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던 2년 차 포워드인 데이먼 브라운. 이들의 활약은 제롬 윌리엄스, 모리스 피터슨 등 기존 선수들에게도 자극을 주었다.

앨스턴은 결국 '10일 계약'의 위력을 발휘하며 남은 시즌까지 계약을 보장받는데 성공, 또 한 명의 NBDL 출신 신화를 만들게 되었다.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더욱 많은 출전 시간을 얻을 것으로 보여져 그는 밀워키 벅스 시절보다는 좀 더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보낼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팀은 알스턴과 같은 말 '10일 계약'으로 영입했던 포워드 아트 롱과 두 번째 '10일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빈스 카터의 출전 시기에 대해 팀 의료진은 시기 상조를 논하고 있지만 부상당한 선수들 대신 시즌 중반에 대타로 영입된 선수들이 선전해주고 카터가 빨리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 라인업에 복귀해준다면 랩터스의 올 시즌이 이렇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 워싱턴, 올랜도 - 부상이 미워

양 팀 모두 치열하게 애틀라틱 디비전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아직 시즌이 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워싱턴 위저즈와 올랜도 매직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다툼은 시즌 끝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위저즈는 지난주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이제 다가오는 2월 17일이면 한국 나이로 만 40세가 되는 마이클 조던이 매 경기 '더블 더블' 행진을 보이고 있고 래리 휴즈, 콰미 브라운 등 젊은 선수들도 보조를 잘 맞추어 5할 승률 복귀에 성공하며 디비전 3위 팀인 식서스에게 한 경기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서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잠시 주춤하고 있다.

바로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제리 스택하우스가 전력에서 빠진 것이다. 물론 매직과의 경기에서는 그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조던과 휴즈의 활약 덕분에 승리를 거두었지만 이는 바로 팀에 영향을 주고 있어 매직에 이어 지난주 마지막 경기인 식서스와의 대결에서는 초반 리드에도 불구하고 패하는 원인이 되었다.

위저즈가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면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수도 있었고 디비전 순위에서도 3위에 오를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비록 그의 공백을 신인 가드 주안 딕슨이 맡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성에 차지는 않는다. 또한 스택하우스가 경기에 못나오는 시간만큼 조던에게 집중되는 수비와 그가 느끼는 체력적인 부담은 무시못할 부분이다.

매직 역시 위저즈와의 경기에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코트에 나선 그랜트 힐이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되어 울상이다.

가뜩이나 트레이시 멕그레이디에게만 집중되는 팀 공격력 때문에 기대에 비해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매직은 또 하나의 고민을 짊어지게 된 셈이다.

물론 마이크 밀러와 팻 개리티가 공격력을 분산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힐이 갖고 있는 경험과 수비력을 밀러와 개리티는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상대팀에 대한 실점 율과 슈팅 허용 율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데 매직을 제외하고 이 부문에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팀은 같은 디비전에서 하위 팀인 닉스와 히트 분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경쟁할 식서스, 위저즈는 매직보다는 좋은 수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위저즈와 매직 모두 간판 선수이자 팀 전력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스택하우스와 힐의 결장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앞으로의 순위 다툼에 중요한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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